[미디어파인=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함석헌 기념관] 한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함석헌 선생(1901~1898). 때로는 고요하고 수줍음 잘 타는 종교사상사고 때로는 독재에 저항한 대쪽 같은 민주투사로....

신문이 씨알에게 씨알이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가리고 보여주지 않을 뿐 아니라
씨알이 하고 싶어 못 견디는 말을
입을 막고 못하게 한다 / <씨알의 소리> 창간사

▲ 씨알의 깨우침을 위한 민중잡지 <씨알의 소리> 창간 / 1970년
▲ 그리고 쌍문동 옛집에 남은 타계 전 7년의 흔적... 기나긴 복원을 거쳐 선생의 삶과 정신이 그 모습을 드러내다.

2011년부터 추진해온 도봉구 쌍문동의 함석헌 가옥이 기념관으로 개관했다.

부족한 예산이며 유족과의 협의 등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지만 주민참여 예산사업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1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친 옛집은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전시실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 지하 복원 전후
▲ 지상 복원 전후

선생이 소장했던 책과 저서, 생활용품 등 400여 점의 유품과 육성이 담긴 강의 테이프, 동영상을 통해 선생의 지난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다.

또, 기념관에서 눈길을 끄는 건 선생이 생전에 가꿨던 나무와 화초들을 그대로 보존한 온실 커뮤니티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조성한 게스트 룸이다.

이곳을 찾는 시민이 하룻밤 머무르며 선생에 대한 사상과 생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간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뭇사람은 선생을 그렇게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그 사람을 가졌는가(함석헌 1947)

씨알이라 칭했던 민중의 삶을 이끌며 씨알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꿈꿨던 함석헌 선생.
이제 그 이야기는 기념관을 통해 다시 한 번 씨알의 소리로 태어날 것이다.

- <함석헌념관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484649
☞유튜브 : https://youtu.be/UYKMUEqvfjk

※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함석헌기념관’ 편은 2015년 8월 10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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