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약식동원. 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같다는 뜻으로, 식품 마케팅에 흔히 쓰이는 개념이다. 한국의 식문화, 특히 농식품과 관련되어서는 몸 어디어디에 좋다는 말이 자주 쓰인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음식들이 소개되는데 예를 들어 장어도 그 중 하나다. 검색창에 장어를 입력해 보면 장어의 효능이 여러 가지가 나오는데, 각종 성인병에서 피부미용에 이르기까지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 대표적인 식용곤충들 : 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쌍별귀뚜라미, 누에, 누에번데기

곤충 식품 역시 어딘가 몸에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곤충 식품을 시식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소비자들이 곤충은 어디에 좋냐는 질문을 한다. 식용 곤충들 중 기능성으로 잘 알려진 것은 이른바 굼벵이로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다. 간에 좋다고 알려져있는데 한방에서는 실제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곤충을 약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약 95종이, 본초강목에서는 106여종의 곤충에 대한 효능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단순히 고전 의서에 쓰여 있거나 구전되어서 기능성이 있다고 볼순 없다. 과학적 연구와 실험이 뒷받침되어 기능성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 곤충식품의 기능성에 대해서는 세포 실험 단계의 일부 연구들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컨데 장수풍뎅이 유충의 지방세포 분화에 대한 억제에 관한 연구라던가,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이 지닌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가능성 등이 있다.

인체적용전시험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들도 진행되고 있다. 곤충 단백질에 초점을 두고 운동과 관련된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도 있으며 항당뇨와 같은 특정 기능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기능성을 입증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곤충 식품 시장에 있어 반가운 소식이며 변화를 가져올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 동물실험을 통한 기능성 입증 사례 - 보당환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는 디앤이이노베이션의 인비고 보당환이다. 인비고 보당환에는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국내산 자색당근과 당뇨와 고혈압의 치료를 돕는 마그네슘, 인슐린의 민감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연이 성인 일일 권장량에 맞춰 함유되어 있다. 무엇보다 쌍별귀뚜라미와 자색당근을 이용한 항당뇨 인체적용전시험을 통해 혈당 조절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디앤이이노베이션의 인비고 보당환

몸에 좋다고 선전하는 약식동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심을 끌기에 좋고 일부 매출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광고/선전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갖게 하고 제품이 지닌 다른 특성들은 무시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곤충 식품 시장 역시 기능성 식품으로써의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그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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