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깜짝 놀라 가슴 뛸 일이 대명천지에 널린 이 세상에서 또 하나의 놀랄 일들이 카테고리를 만들어 형성한 거대한 시장이 있는데 일명 그 시장이 지옥계, 천국계, 아줌마들 반짓계도 아닌 다이어트 계다. 보통 이런 아수라장을 잘 관찰하면 4대강 물이 녹조로 흐르듯 돈이 빠져나가는 구멍과 그 흘러가는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제법 똘똘해 잽싸게 거기에 숟가락을 들이미는 놈은 숟가락 움푹 들어간 만큼 먹는 것이요, 군대에서 국 배식할 때, 또는 신참 놈 머리통 때릴 때 쓰는 국자같이 큰 용기를 들이대면 그 용적만큼 쩝쩝 게걸스레 먹고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차피 해병대의 상징색처럼 누군가의 피와 고름을 흡혈귀처럼 빨아 먹는 것임을 잘 상기해야 한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 쓰레기차에 던지기도 아까운 이런 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니 정의사회 구현이니 뭐니 하는 따위의 말들은 이미 케케묵은 요원한 꿈이 되어 요단강 너머로 훨훨 떠내려가고 있다. 이 자들은 한 분야의 전문갑네 하고 상좌에 앉아 어리석은 만인을 내려다본다. 입가엔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호구가 될 이들을 비웃는 웃음을 철철 흘리고 있다.

다이어트 계엔 특히 우매한 자들이 넘쳐 이런 비열한 자들의 먹잇감이 된다. 너희들의 과도하게 넘실대는 살덩이를 긁어내 주겠노라 말하고 지갑의 돈을 긁거나, 네 몸의 지방 덩이를 남김없이 태워주겠노라 말하고 속만 박박 태운다. 지옥계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속성이 묘해서 한, 두 번 당하고 정신을 냉큼 차리는 그런 곳이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비만은 대체 뭔지 과학적으로 정의해 보자. 먹을 것이 넘치는 환경은 에너지가 충분하므로 저장 위주의 합성(동화작용)이 고형의 물질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소모(이화작용)하는 과정을 능가하게 된다. 소모량 대비하여 넘치는 유입량을 우리 몸은 조금도 내버림 없이 형태만 바꿔 차곡차곡 쌓아둔다. 쌓아 두는 그 창고의 이름을 지방세포라 하며, 보관하는 그 물품을 중성지방이라 한다. 대사 균형이 합성 쪽으로 기울어 지속한 결과를 우리는 비만이라 칭하며 그 창고를 인위적인 노력으로 비워내려는 노력을 다이어트라 한다.

본인의 뜻으로 채워진 창고니, 비워내는 것 역시 본인의 몫이다. 돈을 애써 모으는 저축과 달리 비만이란 창고는 채우기는 쉬우나 비우기는 영 녹록지 않다. 사이비 전문가에 기대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해보지만 우리는 돈을 버림과 동시에 몸을 망친다. 바늘에 입이 너덜너덜 찢긴 채 그 바늘을 또 무는 어리석은 물고기처럼 안타까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길이 없다.

본시 살까기가 제대로 되려면 징검다리 건너 강기슭에 도달하듯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재주를 가져야 하는데 살 뺄 욕망에 눈이 멀면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욕망을 자신의 돈벌이로 승화하는 재주를 가진 자들, 걸레처럼 헤어진 양심을 대충 포장한 채 돈 앞에 양심을 패대기치고 그 시장을 교묘히 째리는 자들을 전문가가 아닌 일개 개인이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각종 거짓 정보로 무장한 이들이 노리는 대상은 살 뺄 비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로 유입되는 다이어트 희망자들이다.

어찌어찌하여 살을 빼보려는 이들을 후려쳐 연간 형성된 다이어트 시장의 규모는 약 2조에서 10조에 이른다. 상대의 눈을 멀게 만든 후 체지방이 아닌 그들의 고혈을 짜내는 이러한 자들, 일명 현대판 흡혈귀들을 우리가 찾아내어 발본색원하는 것은 심신이 우량한 자를 여의도로 보내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아예 포기하는 편이 우리의 심신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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