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Respect! [허승규 칼럼]

미디어파인 허승규 선임기자l승인2019.05.17l수정2019.05.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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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시장

[미디어파인=허승규의 여행의조각] 얼마 전, 맑은 비가 구슬처럼 내리던 오후에 나간 대학로와 광화문에 여행객이 부쩍 늘었음을 보았다. 역시 도시 "서울"은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까지 거의 모든 부문이 집약된 메가시티다. 그 기능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류때문에 오히려 관광 부문까지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고 계속 붙잡을 수 있을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일본의 재방문율 61%에 비해 대한민국의 재방문율은 38%로 매우 저조하다고 한다. 내심 상당히 불편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치다. 단순한 관광 자원의 차이로 치부하기엔 그 수치가 적지 않다. 몇가지 관광 정책의 문제점을 통해 여러 부문에서 "믿었던 만큼 든든한 멋진 서울"의 모습과 세계 최고의 재방문율을 그려 보고자 한다.

 

1. 어디든 made in China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중심 인사동마저 중국산 제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왜 우리나라 고유 전통 공예품을 파는 인사동마저 싸구려 중국산으로 넘쳐나야 하는가? 제주도부터 설악산까지 왜 중국산 돌하루방과 다보탑을 파는가? 우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피노키오와 콜롯세움을 판다면 오히려 특색이 없어서 사지 않을 것이다. 신비로운 빛깔의 나전칠기, 살균력이 뛰어난 방짜유기, 천년을 버티는 한지와 옻제품, 최근 유럽에서 구매 폭주하는 호미까지... 우리나라 제품 하나하나가 명품인데 오히려 그 장인들의 노력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 당장 좀 더 싸다고 우리나라의 제품 대신 중국산을 채워서 실망시키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되도록 그 지역에 맞는 관광 제품과 우리나라 수공예품을 파는 방법으로 우리나라 관광 상품의 품격을 높였으면 한다.

2. 비정상적인 가이드의 폭리
놀라운 관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수산시장 한 가게에서 랍스터를 사는 도중, 중국인 관광객이 한 조선족 가이드에 이끌려 온 모습을 보았다. 내게 팔던 가격의 두배에 랍스터를 파는게 아닌가? 그 관광객들이 랍스터를 쪄달라고 부탁하고 식당으로 올라간 후, 나는 가게 주인에게 말했다. "그거 너무 심한 바가지 아닌가요?" 주인은 난감해하며 본인 상황을 이야기해줬다. 가이드들이 안내하면서 두배 가격을 말하고, 가게 주인은 절반을 가이드의 몫으로 따로 챙겨줘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다른 가게로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몰지각한 상술과 관광객에 대한 폭리가 계속된다면 관광객들은 얼마나 상처를 받고 배신감을 느낄 것인가?  택시 승차거부의 강한 단속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관광객 상대의 폭리는 강하게 단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비상식적인 바가지 요금
극소수의 몰지각하고 몹쓸 택시운전기사가 공항에서 서울까지의 요금을 열배를 청구했다는 뉴스를 매스컴에서 보았을 것이다. 한 외국인 친구로부터 기본 요금거리를 말도 안되게 돌아가서 몇배의 요금이 나온 얘기를 들었다(이외에도 퇴적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택시업계와 관계자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물가지수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높다. 그러한 상황에 그들에게 바가지 요금까지 부과하는 것은 너무나 치잡한 행동이다. 믿음직하고 정직한 "관광 한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택시업계와 유관기관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대학로/홍대 버스킹

4. 한류의 중심인 서울, 한류의 부재    
한국 드라마, K-POP,  태권도, 한복, 한식 등 한국을 찾는 여러 모습들이 있다. 한 외국인 친구는 자국에서 태권도를 수 년간 연마하며 꼭 종주국인 한국을 방문해야겠다고 맘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렵게 찾아간 국기원에서 아무것도 없는 강당같은 내부의 그 황량함에 실망했다고 한다. 당신이 한류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이라면, 어디로 갈 것이며 어디로 안내받고 싶은가? 이를 위해 한류를 알릴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공간과 실체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최근 홍대에 가면 버스킹과 아이돌을 따라하는 아마추어 공연에 젊은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쉬는 시간에 연예인처럼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해주는 등 마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장사에 방해된다는 상인들에게 구박받으며 많이 쫒겨난다고 한다. 한 조사에서 젊은 관광객들의 가장 인상적인 한국 관광지가 홍대 버스킹 공연이었다고 한다. 한류를 알릴 아마추어들에게 신촌 파랑고래, 홍대 청춘마루 같은 다양한 설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 역시 좋은 해법이라 생각한다.

▲ DDP

5.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
동남아의 대부분의 나라 심지어 북한까지도 일주일내에 우리나라 인기프로가 복제된다고 한다. '별에서 온 그대' 라는 프로그램 이후에 중국을 비롯한 치맥열풍이 일어났다. 한 외국인 친구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마시는 인증샷을 찍고 싶어 해서, 종로3가로 안내해 준 경험이 있다. 이게 현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어제 TV에서 방영된 맛집에 오늘부터 줄을 선다. 관광객 역시 더이상 남대문, 동대문, 경복궁만을 찾지 않는다. 연령, 취향에 맞는 독특한 관광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친절하고 깨끗한 ㅇㅇ호텔 브랜드, 여행의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ㅇㅇ관광사 가이드 같은 좋은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훌륭한 향수의 잔향처럼 훌륭한 여행은 잔상이 길다.

지금까지 다룬 이러한 최소한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굳이 재방문하고 싶지 않은 나라로 인식되어질 것이다. 정부의 단속을 떠나 먼저 우리 스스로가 우리나라를 찾아 준 고마운 관광객들에게 "정직하고 매력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미디어파인 허승규 선임기자  love24hour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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