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30대 초반의 여자분이 남자친구의 사주를 봐달라 하셨다. 사업을 하는 남자란다. 사주를 보니 일지(태어난 날의 땅의 기운)에 식신(내가 벌리는 일이나 사업이나 기획력)을 깔고 앉은 형국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식신은 나의 기운에서 설기(빠져나오는 기운)되는 기운이기 때문에 사주가 신강하지 않으면 길신으로 잡지 않는다. 즉 몸이 건강해야 그 몸에서 나오는 기운을 길하게 쓸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남자분의 사주는 신강한 편은 아니었다, 토일간이 중화된 상태라서 인성인 화기운과 관성인 목기운을 용신과 희신으로 잡을 경우 식신인 금기운을 쓰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았다.

더구나 월지(태어난 달의 땅의 기운)와 일지(태어난 날의 땅의 기운)가 서로 충을 맞고 있는 형국이었다. 현실에서의 상황이 내가 벌리는 일과 나를 통제하는 기운 사이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업과 직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구조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2020년 경자년에는 육해살(몸과 마음이 고생하는 살)이 들어와 지금 하는 사업이 힘들 것을 예상할 수 있고 2021년 신축년에는 화개살(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일단락 짓는 살)이 들어와 지금 하던 일을 접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 다음해인 2022년에는 직장에 들어가는 형국이었다.

몇 년 뒤에 바뀌는 대운(10년마다 변하는 현실 상황)에도 직장과 일간이 합이 되는 기운이라 직장에 충성해야지 하는 마인드로 열심히 할 것으로 보인다.

근묘화실(년, 월, 일, 시에 해당하는 네 개의 기둥)에서의 흐름으로 보아도 30대 말까지는 사업과 직장 사이에서 충돌하는 기운이 있지만 그 뒤는 직장으로 가는 기운이 강하다. 물론 대운으로 보았을 때 직장에 10년 정도 몸담고 있다가 또 다시 사업을 구상하는 기운이 감지되기는 한다.

평생 다닐 수 있는 직장은 없다. 그래도 사업이 힘들 경우에는 다시 조직으로 들어가 역량을 기른 후에 적절한 시기를 봐서 다시 자기 사업을 하는 편이 백번 나은 것이다. 이분의 경우는 그렇게 흐를 것이 뻔한 사주이기도 하려니와 책임감이 강한 성격인데다 직장생활도 너무나 잘할 성격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할 것은 없어 보였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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