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선유도 공원]

“서울 제2한강교 중지도에 위치한
선유수원지가 일부 준공됐습니다.
이 수원지는 매일 20만톤의 수돗물을 생산해서
서대문 마포 영등포 관악 강서구 일원의
29개 지역이 급수혜택을 받게 되며. . . ”
- 대한뉴스 / 1978.6.23.

합정동과 당산동을 잇는 양화대교의 중간지점, 거대한 배처럼 떠있는 공원이 있다. 선유봉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어 신선들이 유람하며 즐겼다는 한강 위의 작은 섬 선유도... 한때 사라져간 한강의 명승지 선유도가 21세기 다시 우리의 기억으로 돌아왔다...

1965년 양화대교가 개통되고 1968년 본격적인 한강개발이 시작되면서 선유도는 섬이 되었다. 1978년 이곳에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이 신설되었고, 2000년 정수장이 폐쇄된 뒤, 일부 구조물을 활용해 한강의 생태 공간으로 재탄생한 선유도공원. 기능을 다한 산업시설을, 재생을 통해 한강 명승지의 역사를 되살렸다는 점에서 공원은 장소의 귀환으로도 평가받았다.

정수장의 구조물을 충분히 활용한 공원의 특징은 물 순환시스템으로 엮어진 4개의 주제정원과 식물 군락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 선유도 위치도
▲ 약품으로 물속 불순물을 제거하던 제2침전지(좌) / 수생식물로 자연정화를 하는 수질정화원(우)
▲ 생산된 수돗물을 저류하던 제1정수지(좌) / 상부 철거, 기둥에 담쟁이를 심은 녹색기둥의 정원(우)
▲ 모래와 자갈로 불순물을 걸러내던 제1여과지(좌) / 하천이나 늪에서 자라는 식물을 심은 수생식물원(우)
▲ 제1침전지(좌) / 다양한 꽃과 나무를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의 정원(우)
▲ 선유도공원 개원 / 2002.4.26

8개월간의 설계와 1년 반에 이르는 공사를 거쳐 선유봉이 절경을 이루던 작은 섬은 친환경 도시공원으로 복원됐다.

▲ 한강전시관(좌상) / 카페테리아 나루(우상) / 원형극장(하)

근대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양산됐다가 전자산업시대 들어 그 기능을 잃으며 철거되거나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산업시설들, 그러나 시민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합의로 선유수원지는 도시공원으로 거듭났고 그렇게, 우리는 서울 한강의 명소를 다시 돌려받았다.

- <선유도공원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492964
  ☞유튜브 : https://youtu.be/FDB7QpPRh7c

※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선유도공원’ 편은 2015년 8월 18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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