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준원장의 아이케어] 최근의 노안 수술은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백내장 수술이란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주는 작업이다. 인공수정체가 다초점인 경우 노안까지 잡아줘 원거리뿐 만 아니라 근거리 시력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수술도중 상황에 따라 노안 교정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첫째,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수정체를 둘러싸는 낭을 남겨 놔야 인공수정체 위치가 정확히 눈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인공수정체 낭을 살리는 일이 백내장 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이런 일은 수정체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후낭에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수정체낭이 파열될 수 있는데, 백내장 수술 도중 드물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기계적인 문제로 관류액(눈 속으로 들어가는 물)의 속도가 순간적으로 흡입액 속도보다 떨어지면 수정체 낭이 손상될 수 있다. 환자가 갑자기 눈을 세게 감는 경우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순간적인 일이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가 아니면 잘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의사의 조작 미숙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사람의 눈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눈을 수술해보지 않은 비숙련된 의사일수록 이런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

통계적으로 0.5~1.5%에서 후낭 파열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경험적으로는 후낭의 파열은 숙련된 의사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후낭 파열시 후낭이 아닌 다른 위치에 렌즈를 고정시켜야 하고,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는 제한이 있다. 노안 교정이 가능한 인공수정체들이 이런 상황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만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노안 수술은 백내장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사진 제공=아이준 안과

두번째로 모양체소대라는 것이 있다. 수정체 및 수정체낭을 모양체에 부착해주는 가는 실 모양의 조직이다. 모양체근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모양체소대를 통해 수정체에 힘을 전해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이 모양체소대가 끊어져 있거나 약해져 있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주로 어릴 때부터 받는 외상이 원인이다. 안구에 대한 직접적인 외상 외에도 두경부에 생기는 외상이 안구에 충격이 전해져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심하면 인공수정체를 수정체낭에 넣을 수가 없고, 수정체낭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아주 숙련된 의사라도 이런 경우는 손쉽게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수술 중에는 어느 정도 해결되더라도 수술 후 모양체소대가 점점 약해지면서 인공수정체 탈구가 일어난다. 렌즈가 중심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렌즈 가장자리가 보이기도 하고 결국 인공수정체가 완전히 떨어져 눈 뒤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노안을 교정할 수 있지만, 중심이탈 발생 시 시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노안 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모양체소대가 약한 경우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의 수술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 수술 중 모양체소대가 약하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수술하다 더 손상을 주는 경우도 꽤 흔하다. 이런 점도 백내장 수술이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얘기해준다.

▲ 아이준 안과 김영준 대표원장

[김영준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세브란스 병원 안과전공의 수료
現 아이준 안과 대표원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안과의사회 정회원
노안·백내장 수술 1만 케이스 집도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