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류시두의 식용곤충 이야기] 고소애 환자식이 최근 화재다.  갈색거저리 유충의 별칭인 고소애는 고소한 애벌레란 뜻으로 국내 식용 곤충(이더블버그) 중 하나다. 고소한 맛이 새우과자와 비슷한 맛으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지난 17일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고소애 환자식에 대해 발표하면서 관련 키워드 검색이 수십배 증가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갑작스런 수요에 고소애 물량이 전국적으로 모자라면서 예약 구매를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 고소애 환자식에 사용되는 고소애 분말

고소애 환자식이 어떤 효과가 있어서 이와 같은 인기를 끌고 있을까? 강남세브란스 병원의 박준성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109명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2개월간 연구한 결과, 고소애를 섭취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대조해 봤을 때 환자들의 영양 상태나 면역력이 개선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고소애 환자식을 먹은 암환자들은 면역력 지표로 활용되는 NK세포와 T-세포의 활성도가  대조군에 비해 각각 16.9%, 7.5% 향상되었다. 열량 섭취율은 동일했지만 단백질 섭취율은 1.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 대조군 대비 면역 세포 활성도 비교

고소애를 이용한 환자식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시행되었던 연구에서는 고소애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평균적인 열량 섭취와 단백질 섭취가 증가했으며, 근육량과 제지방량이 증가 했다. 이는 수술 후 환자의 회복력이 대조군에 비해 낫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며,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로 인해 위와 같은 후속 연구가 이어질 수 있었다.

혈당 저하에 관련된 인체적용전시험을 거친 인비고 보당환 같은 제품이 출시되는 등 식용 곤충 시장은 곤충 단백질이 지닌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곤충이 고단백 식품이라고 단백질의 양이 많은 식품으로 불리어 왔지만, 이제는 양질의 단백질, 그러니까 고퀄리티의 단백질로 소비자들의 인식에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식용곤충 고소애

곤충은 이제 축산으로 편입하는 등 제도적으로도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에는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가 의무화 될것으로 보인다. 시스템적으로 위생적인 면이 보강되면 소비자들도 더욱 안심하고 곤충 식품을 애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곤충 식품 시장에는 맛이 좋아 기호성이 뛰어난 고소애를 중심으로 고소애 쿠키나 고소애 프로틴바, 누룽지 등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온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는 환이나 액상 음료 형태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제 보다 다양한 제품들, 그리고 보다 기능성에 초점을 둔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보길 기대해 본다.

▲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류시두 이더블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졸업
카이스트 정보경영 석사 졸업
(사)한국곤층산업협회 부회장(학술위원장)
현) 이더블 주식회사 대표이사

저서 : 식용곤충 국내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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