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코알라(koala)는 호주에 서식하는  초식성 유대류로 코알라과(Phascolarctidae)에 속하는 유일한 종으로, 학명은 Phascolarctos cinereus이다.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사는 코알라는 호주를 상징한다. 가장 오래된 코알라 화석은 약 35만 년 전 것이 발견되었다. 호주 동부에 남북으로 널리 분포해 살던 코알라는 18세기 유럽인들에게 발견되면서 보드라운 털을 얻기 위한 사냥감으로 희생되기 시작했다.

몸길이는 60~85㎝이고, 몸무게 4~15kg이다. 꼬리가 거의 없고, 몸이 뚱뚱한 편으로 털색은 윗면이 암회색, 아랫면은 회백색이다. 얼굴은 넓적하고, 가죽질의 코는 크고 둥글며, 눈은 작고 노란색이다. 귀에는 털이 많다. 앞, 뒷발에 모두 5개씩 발가락이 있는데, 앞발 제1, 2발가락은 다른 발가락과 서로 마주보며 나뭇가지를 잡는 데 적합하다. 코알라는 식성이 매우 까다로워서 유카립투스 나무 잎만 먹고 산다.

매일 약 1.3㎏의 잎을 소화시키는 일을 돕는 맹장은 몸길이의 약 3배로 포유류 중에서 가장 길어 2.4m나 된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유칼립투스 산림지에 서식히며, 보금자리는 만들지 않고, 낮에는 나뭇가지 위에 걸터 앉아서 낮잠을 잔다. 대부분 단독으로 생활하고 성질은 순하고 동작도 느리다. 하루 20시간 이상 잠을 자는 이유는 나뭇 잎의 탄닌 성분 때문에 이 독성을 해독하기 위함이라는 설과, 알코올 성분 때문에 해독을 위해 긴 잠이 필요하다는 설, 그리고 나뭇잎에 열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운동량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설이 있다.

나무에서 사는 다른 유대류와 달리 코알라 배의 육아주머니는 뒤로 열려 있다. 육아낭 안에 두 개의 젖꼭지가 있다. 수명은 15~20년 정도이다. 임신 기간은 약 35일이고 보통 한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몸길이 1.7~1.9cm, 몸무게 1g 이하이고, 털이 나지 않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새끼는 몇 달동안 육아주머니에서 자란 뒤 1세가 될 때까지 어미의 등에 매달린 채로 지낸다. 젖을 뗄 무렵에는 어미의 항문의 반쯤 소화된 유카립투스나무 잎을 먹는다.

코알라는 1870~1920년대 후반까지 수백만 마리가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가죽용으로 사냥되었고, 질병으로도 많이 죽었다. 또한 사람들의 거주지 확대로 유칼립투스 숲이 파괴되고 산불 또한 큰 위협으로 작용했다. 현재 법으로 보호받아 숫자가 유지되거나 증가되는 추세다. 현재는 호주, 미국, 일본 등지의 동물원에서 양육, 보호되고 있다.

곰처럼 귀여운 ‘코알라(koala)’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koala ‘는 호주 원주민의 언어인 다루크어(Dharug)로 ‘gula/ gulawany(물을 먹지 않는)’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유럽에서 건너간 초기 이주민들은 코알라를 토종곰, 코알라곰 등으로 불렀으나 생물학적으로 곰과는 연관이 없다. 그러나 초기 이주민의 선입견은 코알라의 학명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알라의 학명 ‘Phascolarctos’는 그리스어로 ‘phaskolos(주머니 달린)’과 ‘arctos(곰)’의 합성이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