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3대 영양소가 뭔가라는 물음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라는 답을 내지 못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럼 5대 영양소는 뭔가라는 다소 상향된 문제를 들이밀면 앞의 3가지 외 2개가 뭔지 헷갈리는 이는 제법 많다. 물이나 칼슘 또는 당당히 소금을 외치는 이들도 있지만, 포괄적 개념의 답을 묻는 문제라 정답은 아니다. 나머지 영양소 2개는 비타민과 무기염류(무기질)다.

식이 섬유를 포함, 즉 섬유질의 중요성을 부각하여 6대 영양소를 완성하는 이론도 있다. 중요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6종의 영양소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매 끼니 식사에 6가지 영양소, 즉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미네랄-섬유질의 비중을 머릿속에 그리며 식사를 한다면 그것은 영양 전문가의 영역에 불과할 것이다.

교과서적 지침은 “모든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기 위해 매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균형 있게 드세요”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겠냐마는 일상이 바쁘고 고단하다는 핑계 속에 영양 선생님 말씀은 잊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핫 플레이스로 소문나 줄을 잔뜩 선 식당 메뉴 역시 6대 영양소와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동네 한구석 허름한 백반집 밥이 영양 균형 면에서 유명 맛집이나 미슐랭 별을 잔뜩 받은 집보다 낫다.

처음으로 돌아가 3대 영양소 중 단백질에 대해 언급해보자. 중요하다는 우리의 인식에 비해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명성(?)에 살짝 가린 듯한 느낌의 영양원이다. 전반적으로 섭취량이 부족해 음식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영양원으로 인식돼 있기도 하다. 중요함을 의미하는 라틴어 프로테오스에서 유래된 단백질(protein)의 단백은 달걀의 흰자를 의미하는데 이는 단백질의 함량이 흰자에 높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은 열을 받아 변성, 결합하는 특징으로 단단함을 갖게 된다.

스테이크를 파는 집에서 웰던이나 미디엄 따위를 묻는 것은 불 세기로 네 고기의 단단함을 조절해 주겠노라 하는 것이다.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 열에 따른 변성 결합의 정도가 달라지므로 단백질의 변화는 곧 요리의 과정이다. 열을 받아 단단해지는 특성이 고난을 극복하는 상징으로 보여 구성원 간 결속을 다질 때 먹기도 한다.

지방과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제공하는 열량소, 단백질은 세포-조직-기관을 구성하는 구성 영양소의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키워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며, 유전 정보의 전달을 책임지는 운반의 주역이기도 하다. 20종의 아미노산 중 9가지는 우리 몸에서 합성할 수 없으므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데 이를 필수아미노산이라 한다. 이 외에도 단백질은 혈액에서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이동의 역할, 그리고 다양한 생리적 과정을 조절하기 위한 인체의 모든 효소 제작에 약방의 감초처럼 관여한다.

식품의 아미노산 구성을 살펴보면 그것이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이로운지 알 수 있다. 아미노산 구성은 인체와 가까울수록 몸에 유용하며 이것을 아미노산 스코어라 하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양질의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다는 뜻이다. 운동 차원, 즉 휘트니스적 비즈니스를 배후에 둔 경우 단백질은 보충제라는 이름을 뒤에 붙인 채 오직 근 비대를 위한 단순 영양소로 치부되기도 한다.

오롯이 단백질만의 섭취로 근육의 양이 증대하는 벌크업(bulk up)을 기대하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뼈에 접속된 골격근은 부하(저항)가 수반된 수의적 운동의 반복을 통해 근 비대가 일어나고 커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분말 형태의 단백질을 음료처럼 마시는 것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의 대사 산물인 요산, 암모니아 및 크레아틴 등이 간과 신장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라 하더라도 과유불급의 교훈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