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티비를 즐겨보진 않지만 가끔 채널을 돌리다보면 시선을 빼앗는 프로가 있다. ‘삼시세끼’란 프로그램인데 처음으로 여자 연예인들이 메인으로 출연하였다. 평소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화장기없는 맨얼굴과 편한 복장에, 꾸미지 않은 성격들이 드러나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티비 프로에 ‘설정’이란 개념이 없을리 만무하지만, 그나마 ‘친근한’ 설정 탓에 평소 관심도 없었던 연예인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다.

얼굴도 이쁘고 화려한 배우들이 저렇게 소탈하고, 부지런하고 예의까지 바르다니. 왠지 세상 불공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저들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매력으로 보여지는 것이 어쩌면 연예인의 당연한 팔자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쉽게 풀어, 연예인으로 성공하려면 자신의 사주에서 식상관(나의 말과 행동 또는 재능이나 끼)이 길신이어야 한다. 식상관이 길신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사주가 튼튼해야 한다. 건강한 아이와 허약한 아이가 노래와 춤을 추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누구의 춤과 노래가 더 밝고 경쾌하고 느껴지겠는가?

그렇다고 사주가 튼튼한 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자기의 기운이 강해서 튼튼한 사주와 인성(사고능력)이 강해서 튼튼한 사주의 차이가 있다. 자기의 기운이 강해서 나오는 행동은 자칫하면 구설수를 부른다. 그래서 잘 나가다가 말실수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욕을 먹는 연예인이 생기는 것이다. 반대로 인성을 통해 나오는 말과 행동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를 예상하고 나오는 것이다. ‘인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연예인이 유재석인데,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다. 그래서 롱런할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끼’가 있어야 연예인이 될수 있고 그 생활이 적성에 맞겠지만, 끼만 가지고는 안되는 세상이다. 그 ‘끼’라는 것은 식상관 중에서 특히 ‘상관’을 의미한다. 나를 드러내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인데, 모든 것에는 음양이 있듯이 상관 역시 장단점이 있다. 상관의 정확한 의미는 ‘관을 상하게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관’이라 함은 ‘조직, 정해진 규범 및 규칙’을 일컫는다.

상관의 장점은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다. 개그맨이나 배우들 중에서 애드리브를 잘치는 사람들은 상관이 발달되어 있다. 순간적인 상황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멘트나 행동을 함으로써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이들은 노력형이라기 보다는 타고난 재능형이라고 봐야겠다. 물론 재능이 있다해도 노력없이는 안되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상관이 있는 사람들은 훨씬 빛이 난다.

상관은 자기 잘난 맛에 빠져 주변의 시선을 망각할 수 있다. 요즘은 틀을 깨는 ‘발칙’한 행동을 신선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정도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자유로운 사회에서도 극에 달한 발칙함은 오래 가지 못한다. 상관의 단점은 바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사회가 정해놓은 틀을 깬다는 데에 있다.

잘 노는 것이 돈이 되려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의 말과 행동이 ‘매력’으로 다가와야 한다. 타고남이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인성을 쌓아 자신이 가진 매력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다. 식상관은 ‘발산’하는 기운인데 ‘채움’없는 발산은 언젠가는 고갈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