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모든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주변 단어들과의 관계 안에서 해석해야 한다. 단어 자체의 의미가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없다. ‘귀여운 악마’라는 문구에서의 악마는 과연 부정적일까?

남들과 다른 견해를 가진다는 것이 이와 비슷하다.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생각이 있다. 그 생각은 태생적으로 가진 사고구조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자라면서 겪는 환경과 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형성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맞고 틀리고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러한 보편적 의식 또는 긍정의 수용성을 ‘정인’이라고 한다. 정인이 있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바른’ 지적욕구를 가지고 있다. 보편적이고 타당한 지식을 수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반면 ‘편인’은 보편적이기 보다는 편향된 의식 또는 부정의 수용성을 의미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어찌보면 남들과 차별되는 튀는 생각을 하거나 한번 더 비틀어 생각하는 편인이 각광받을수도 있다.

최근 모 대학 교수의 ‘위안부 매춘 망언’이 도마에 오른 적이 있었다. 교수까지 한 사람이니 배움이 짧을리도 없는데 어쩌다 그런식의 ‘과한’ 발언을 했을까 궁금했다. 그와 단독으로 대화를 나눠 생각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자세한 속내를 알수는 없다.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을 했을거란 추측을 일차적으로 해보았다. 학자로서의 양심보다는 ‘이권’을 중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명리적으로 그를 해석해보고 싶었다. 그의 사주는 모르지만 말이다. 일단 그는 정인보다는 ‘편인’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갖는 사고방식을 한번 더 뒤틀어본 것이다. 일본 위안부 중에는 일부 생계형 매춘을 목적으로 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라를 빼앗겨 힘없는 여성들이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끌려간 증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작은 부분을 확대시켜 해석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이다.

여기에 소위 말하는 ‘내가 제일 잘났어’를 의미하는 상관이 곁들여지면 환상의 콤비가 탄생하는 것이다. 남들이 모두 Yes할 때 혼자서 No라고 자신있게 주장한다. 그것도 그럴싸한 나름의 논리와 증거를 들이대면서 말이다.

앞의 글에서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틀을 깨는 습성이 있는 상관은 반드시 ‘인성’과 함께 오는 것이 좋다고 했다. 거기에서의 인성은 ‘편인’보다는 ‘정인’이다. 물론 정인을 기반으로 편인을 쓴다면 타인보다 뛰어난 매력을 뽐내는 언변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강한 편인과 상관이 만나면 자신의 생각이 ‘보편적인 의식’에 편승되는 것인지를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는 어떠한 검증도 없이 상관을 사용해 바로 내뱉어 버리는 독설가가 된다. 상관과 정인이 적절한 만남이라면 상관과 편인은 ‘부적절한 만남’이 된다. 부적절한 만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마치 자신의 발언이 대단해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한다는 착각을 하는 것도 편인의 매력이면 매력이라 하겠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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