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칼럼] 환절기를 맞아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각종 위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역류성식도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치료가 까다로운 위장 관련 장애에 속한다.

식도와 위 사이에 존재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의 문제로 야기되는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화되면서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발병하게 된다.

‘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 사용되고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과민해진 대장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증상들의 총칭이다. 위장관의 기질적인 이상 없이 수시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복통 또는 복부불편감, 배변 장애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환자들도 많다.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약 28% 환자가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진단될 만큼 흔하게 발병한다.

이들 두 질환적인 증상은 모두 소화기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증상의 원인을 담적병에 두고 있다. 각종 원인으로 위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 독소가 위 외벽 근육층에 쌓이면서 발생한 담적(痰積)은 위와 장의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이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역류성식도염이나 과민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담적병(痰積病, 담적증후군) 증상들이 유발된다.  

담적병(담적증)이 발병하는 원인으로는 인스턴드 식품,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음주와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유전적 비위허약(脾胃虛弱) 등이 지목되고 있다.

담적병이 발병하면 먼저 소화기 관련 증상이 유발되는데 역류성식도염과 과민대장증후군을 비롯해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잦은 트림, 복통, 설사, 변비, 구취 등의 소화기 증세가 그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담적 독소가 전신에 퍼지게 되는데 이때는 두통, 우울증, 불면증, 어깨결림, 옆구리통증, 만성피로 증상, 어지럼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 전신증상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렇듯 광범위한 증상군으로 인해 담적병은 '담적증후군'으로도 불린다.

담적병은 자가진단으로 그 증상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첫째, 소화기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고 방광염이나 만성질염에 잘 걸린다.

이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담적증)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의 치료방법으로는 위장 기능 회복과 함께 전신에 퍼져있는 담적 독소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따라 한약이 처방되는데, 한약은 체내 각 장부의 기능균형을 이루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침과 침 치료, 온열요법 등의 병행되면서 위장경락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면서 담적병(담적증)의 각종 증상도 개선되게 된다.

담적병은 위장의 기능적인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복부CT, 초음파 등의 각종 병원 검사로 진단이 어려워 치료가 늦어지는 만큼 보통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가 요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한의원에서의 담적 치료후 담적병의 재발을 막고 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영양상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식사 그리고 꾸준한 운동과 건전한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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