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지난 호에 이어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산다면 초래될 일에 대해 알아보자. 걱정스러운 일들이 많아지겠지만 그 중 필자가 가장 경계하는 질병은 바로 당뇨다. 잘 안다고 자평하는 만큼 걱정도 많다. 당뇨는 근육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절제하게 곡류 기반의 음식을 받아들여 혈당이 혈류를 채우는 일이 빈번해지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일이 빈번해지면 순환계에 문제가 발생, 말초 혈관까지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게 된다.

지난 호에 언급한 좌식 생활의 폐단 중 혈액 순환의 문제는 수많은 질병의 근원이 되므로 당뇨는 결국 모든 질병의 어머니라 단언할 수 있다. 당뇨의 대표적 증상인 다뇨, 다갈, 다음 즉, 소변을 많이 보거나 물과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현상은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혈당이 혈관에 잔류함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로 여러 조직 및 기관(장기)의 최소 단위인 세포는 섭취된 영양분의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혈액을 흐르는 포도당(glucose)을 화력 발전소로 들어가는 석탄에 비유해보자. 정문이 폐쇄되어 석탄 트럭이 발전소로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 정체된 것과 같다. 고로로 연료가 제때 들어오지 못하니 에너지를 만들 수 없듯, 근육 역시 미토콘드리아에서 태우는 에너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니 피로감을 느끼거나 수면 장애까지 발생한다. 연료를 실은 차량은 도로에 가득한데 정작 발전소엔 아무 도움이 되질 못한다. 비만 상태의 당뇨환자들이 비만함에도 계속 공복감에 허덕이며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다.

세포에서 영양을 받아들이는 수용기, 즉 receptor의 고장으로 영양분을 세포막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일이다. 결국 당뇨 환자가 음식 조절에 실패하는 것은 그의 의지나 성격 탓이 아니라 당뇨의 고유한 생리적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수용기에 문제가 없다면 당은 오롯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의자에 앉아 부동의 상태를 유지한다면 영리한 우리 몸은 귀한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는다. 이 상태의 지속은 결국 우리 몸이 유입되는 에너지를 무덤덤하게 여기는 상황을 만드는데 이것을 우리는 인슐린 민감성이 떨어졌다고 표현한다.

당뇨인의 길에 한 발짝 다가간 것이다. 태산 같이 앉아있다면 결국 태산 같은 몸이 될 뿐이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필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세포나 조직, 활동근, 기관 등으로 이동하여 쓰이게 된다. 일상에서 활동이 적어진 현대인은 남아도는 잉여당을 처리하기 위해 운동이라는 편법(?)을 동원한다. 운동으로 태운 열량 만큼 먹거나, 먹은 만큼 운동으로 소모하겠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에너지 밸런스를 위한 운동의 종류와 양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자. 즐기는 운동이 아니라 열량을 소모해 체중을 줄이는 목적의 운동이라면 그 손익계산서 상 성적은 형편없는 수준에 그친다. 왜 그런지 인체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세 가지 주요 에너지 소모 요인을 살펴보자.

첫 번째가 기초 신진대사율(BMR, Basal Metabolic Rate)인데 흔히 기초대사량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생명을 유지하여 신체 활동을 하기 위한 과정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소모량을 의미한다. 기초 대사량은 인간과 동물이 활동을 하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도 뇌의 활동, 심장 박동, 폐호흡, 각종 장기의 생화학 반응 등 신체의 생명활동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중환자실에 꼼짝없이 누워있는 환자든 하루 종일 방에서 뒹구는 자든 인체는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인체의 에너지 소모 요인 중 나머지 두 가지인 음식물 대사 및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해 소모하는 에너지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다. 다음 호에 각각의 에너지 소모 비중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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