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

[미디어파인=오민철 신경외과 전문의 인터뷰] 두통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원인이나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한번 이상 경험해 본 적이 있는 흔한 증상이다. 두통은 흔하게 나타나는 통증인 만큼 자가진단을 하고 진통제만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일 때에는 병원을 방문하긴 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을 찾지 못해 잘못된 치료방법으로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오른쪽 또는 왼쪽 등 어느 한 부분만 심하게 통증 양상을 보이면 편두통이라고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한 쪽 머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편두통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오민철 신경외과 전문의(오상신경외과 원장)에게 편두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 쪽 머리만 심한 통증을 보이는데 편두통이 아닌가.

A. 한쪽 머리만 통증이 있으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편두통이 아니어도 한쪽 머리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흔히 외래에서 머리 한쪽이 아프다고 편두통으로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오는 환자가 많다. 내과나 통증클리닉 등의 의원에서 머리가 아파서 가면 편두통으로 진단받아 진통제를 처방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Q. 편두통과 유사한 통증 증상을 보이는 두통은 어떤 것이 있는가.

A. 발병 빈도가 가장 많은 것은 경추성 두통이다. 그 다음 편두통, 군발성 두통 순이다. 이 세 가지는 어느 한쪽 부위만 통증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이 다른 만큼 통증 부위 및 지속시간 등이 다르다.

편두통은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이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다. 4시간에서 반나절, 하루 정도 통증이 심하게 왔다가 없어지고, 없어지고 나면 언제 두통이 있었냐는 듯이 사라진다.

경추성 두통은 목이나 어깨가 아프면서 통증이 뒷목에서부터 쭉 타고 올라와서 심한 경우는 눈은 물론 안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경추성 두통은 지속시간이 비교적 긴 것이 특징이다. 몇 시간 아픈 게 아니라 하루, 이틀, 심한 경우는 수일에 거쳐 통증이 지속된다. 만성두통 환자 중에서 경추성 두통이 많은 편이다.

군발성 두통은 편두통처럼 짧은 시간에 오지만 특정 시간에 온다. 아침 9시~10시 또는 밤, 잠들고 나서 새벽에 1시에서 2시 사이 이렇게 특정 시간에 오는데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통증 지속시간이 짧은 편이나, 통증 강도가 높아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다.

Q. 치료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

A. 경추성 두통은 목에 있는 근육 혹은 인대의 긴장 및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통증 제거와 함께 경추 질환을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편두통의 경우 관자놀이 쪽의 문제인지, 턱관절 쪽의 문제인지 등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 일정 기간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성 두통은 신경의 압박이나 주변 구조와 유착을 풀어 신경 압박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두통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통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해야 한다. 두통은 원인이 300가지나 된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다. 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해당 분야에 이해도가 높은 신경외과 전문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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