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W산부인과 서초점 난임클리닉 양효인 원장

[미디어파인 칼럼] 서초역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 중인 주부 최모씨(33세, 여)는 난임클리닉을 다니기 시작했다. 26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한 최씨는 신혼을 만끽하고자 오랜 기간 자녀 없는 상태로 부부생활을 보냈으나, 작년부터 본격적인 임신계획을 세우며 노력해왔다. 운동 및 식단, 의약품 등 갖은 노력을 했음에도 1년이 넘도록 임신소식이 없자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의 추천으로 인근 산부인과를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난임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 많다는 사실은 물론, 임신이 힘든 난임 환자만 다니는 곳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 최근에는 높은 임신 성공 확률을 기대할 수 있는 ‘난자냉동’을 통해 난자를 보관했고, 좀 더 이른 나이에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난자냉동이란 말 그대로 영하의 온도에서 난자를 동결처리하여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최씨와 같은 난임부부나 당분간 자녀계획이 없는 부부, 만 30세 이상의 미혼여성들에게 좋은 난임 예방책이 될 수 있는 난자냉동은 건강한 가임력을 맡겨 놨다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 찾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난자냉동은 보험과도 같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젊은 나이부터 보험을 들 듯이 임신과 출산 역시 인연을 만나지 못하거나 시간이 부족해 가정을 꾸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경우 결혼이 늦어질 수 있는데, 여성은 35세 이후에 눈에 띄게 노화가 진행되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하루라도 더 젊은 나이에 냉동난자를 보관하여 추후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

냉동난자의 경우 1~2년 정도 전만 해도 생소한 단어였으나, 많은 연예인들이 난자냉동 보관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각종 SNS, 뉴스 등에 노출되면서 중요한 의학적 치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몇 년 간의 세포 동결 기술의 발달 덕분에 난자냉동의 임상적 폭이 넓혀지면서 난자냉동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현재 난자냉동에 이용되는 동결 방법으로는 영하 196도에서 순간적으로 세포를 얼려 크리스탈의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닌, 냉동하는(유리화동결)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세포 손상이 거의 없어 냉동난자 및 배아를 통한 임신률은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난자 및 배아와 비슷한 정도의 수치를 보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난임으로 난자냉동을 선택하는 경우라면 시술에 앞서 몇 가지 유의사항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먼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실패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선행돼야 하고, 가급적 젊은 나이에 채취된 난자가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위험이 적다는 사살을 알아야 한다.

고령이 아닌 경우에도 현재의 건강상태 및 병력에 따라 난자냉동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의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여성, 유전적 혹은 환경적 이유로 난소 잔여 기능이 감소할 수 있는 여성, 생식기능을 감소시키는 일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 조기 폐경의 위험이 있는 여성 등 본인이 해당하는 경우가 한가지라도 있다면 난자냉동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연세W산부인과 서초점 난임클리닉 양효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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