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위해] 지난 호에 언급했듯 우리의 운동 목적이 열량을 소모함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 즉 에너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면 그 손익계산서상 성적은 형편없는 수준에 그친다. 인체가 에너지를 연소하는 3가지 방식 중 두 가지는 대략 정해져 있다. 개인의 연령, 성별, 체(중)격 등에 따른 기초대사량과 음식을 섭취 후 소화, 흡수, 저장에 쓰이는 대사 관련 에너지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초대사량은 일일 에너지 소모량의 60%, 음식물 대사 에너지는 10%정도다. 다소 생소한 음식 대사 에너지는 섭취한 에너지가 기계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화학적으로 일시 저장되는데 필요한 에너지다. 두 가지를 제외하면 우리가 뛰거나 걷는 등 운동이라는 명분으로 소모할 수 있는 에너지는 넉넉잡아 대략 30%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용쓰는 재주가 있어 날고 기며 운동을 하더라도 인체가 쓰는 전체 에너지의 30% 이상을 인위적 운동으로 소모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거친 바다를 헤치며 온종일 수영을 한다면 10,000kcal 이상 에너지 소비도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일반인의 운동 수행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결국 무절제하게 유입되는 에너지를 운동으로 제어하겠다고 생각은 그저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등산 후 하산하여 기름진 식사를 즐긴다면 산을 타는 행위는 운동이 아니라 단지 먹기 위해 몸 푸는 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스포츠를 하거나 체육관에 가는 등 확연히 운동으로 규정된 것들, 그리고 그 행위에 의해 소모되는 열량은 불과 100kcal 남짓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평소보다 배 이상 운동하여 일일 200kcal를 소모했다 하더라도 이 사람이 일주일에 3회 운동을 한다면 결국 하루 평균 소모 열량은 100kcal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스포츠와 같은 의도적인 운동을 제외한 기타 신체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와 그 영향은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NEAT(일상에서 소모되는 열량 또는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는 활동적인 사람이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좀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가 된다. 먹은 컵을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T.V를 시청하는 사람과 주방으로 가져다 놓고 돌아와서 하던 일을 하던 사람의 활동량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운동이라 명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행위에 반해 일상의 활동을 통하여 몸에 열을 냄으로 운동, 또는 그 이상의 다이어트 효과를 보는 것을 니트라 부른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우리 몸의 열량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루 30분 운동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외 23시간 30분을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결국 니트의 핵심은 운동하는 시간 외 나머지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달렸다. 과학 기술은 인간을 제자리에 앉혀놓고 일상이 가능하게 하였고 우리는 이것을 문명의 혜택 또는 풍요로 치부하며 살고 있다.

세탁기나 청소기가 집안일을 대체하고, 자동차가 인간의 보행을 대신하며 연필을 깎는 일조차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수면 시간을 능가한 최초의 인류라는 수식어는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이제 인간이 손 하나 움직이지 않고 창문을 여닫거나 말로 기계를 부르는 시대가 곧 일상이 될 것이다.

의자에 부적합하게 설계된 몸으로 더욱 의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맞서는 생존 전략은 운동이든, 니트든 부단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앉기의 지속은 흡연이나 음주 또는 에이즈에 버금가는 위협 또는 그 이상이다. 의자를 없앨 수 없다면 그 위에서 다리를 들거나 어깨를 돌리는 등 수시로 움직일 방법의 모색과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니트의 의미와 다양한 방법 및 효과에 대해 다음 호에 좀 더 알아보자.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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