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칼럼] 인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지영(48세, 여)씨는 평소 늘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며 손발이 시린 수족냉증 증상이 있다. 내시경검사를 받을 때마다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아 몇 주씩 약을 먹으면 증상이 조금 나아지곤 했다. 올 초 받은 검진에서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았다. 위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데, 막상 별다른 치료법은 없고 주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받으라는 말만 들어서 덜컥 겁이 났다. 주위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담적병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진단받고 한약 복용 중인데 복부팽만감도 덜하고 속이 편안해지며 손발도 따뜻해짐을 느낀다.

만성위축성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얇아진 상태로 전 국민의 10%가량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위축성위염 자체로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10년 이상 지속 시 위암 발생률이 2~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은 만성적인 위염이 주원인으로 발병한다. 위에 염증이 생기고 다시 회복되는 일을 반복하며 위 점막이 장점막 처럼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위암의 전 단계로 불릴 만큼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았다면 위장 기능이 이미 상당히 저하된 상태로,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의 범주에 해당하는데, 담적 제거 치료를 통해 개선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 속 잔존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인 담음이 위장의 외벽에딱딱하게 굳어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각종 증상을 말한다.

담적병의 증상으로는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명치통증, 옆구리통증, 잦은트림과 방귀, 목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가 있으며, 이후 담적 독소가 제거되지 않고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두통, 편두통, 우울증, 불면증, 집중력저하, 무기력증, 만성피로 증상, 어지러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증상으로 담적병은 '담적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담적병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이 위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위 외벽과 근육층 사이의 문제로 야기되는 기능적인 문제로 내시경, 복부초음파, CT 등의 각종 영상학적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다음의 증상으로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자가진단 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복부팽만감이 있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손발이 차고 시린 수족냉증 증상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고 만성질염이나 방광염에 자주 걸린다.

박지영 원장에 따르면,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병(담적 증후군) 치료방법으로는 먼저 증상과 체질에 따라 한약 처방을 하게 되는데, 담적병 한약은 담적을 제거하고 소실된 체내 진액을 보충하여 위장 기운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약은 약침과 침, 온열요법과 함께 담적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한방 치료를 통해, 굳어져있는 위장을 경락순환을 통해 풀어 각 장부를 따뜻하게 보호하게 되면 위장이 제 기능을 회복하게 되어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각종 담적병 증상도 개선된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담적증)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같이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면이 크다. 따라서, 담적병 재발을 막고 또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장에 부담이 되는 식습관, 생활습관을 피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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