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마음이 가는데는 이유가 없다. 인간의 고통의 근원은 ‘내 마음 나도 몰라’ 이거나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돼’가 아닐까? 도대체 이 ‘마음’이란 녀석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내게 속해있는데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좌지우지하는 이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칭 ‘연애전문가’인 필자에게는 정기적으로 애정문제에 대해 깊은 상담을 원하는 고객분들이 계시다. 주로 20대 여성분들이 많지만 남자분들과도 애정문제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그 과정에서 필자가 느낀 점은,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사주 구성 상 유난히 이성에게 의존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이성을 귀찮아 하는 독립형도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타인과의 문제는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경우가 80프로이상이지만, 남녀간 인연은 조금 다르다고 볼수 있다. ‘작용 반작용’의 원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두사람이 연결되는 인연은 어찌보면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당첨되는 복권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행운이 될수도 있고 불행이 될수도 있다는게 맹점이다.

20대 중반의 친구 두명이 왔다. 20대 여성들이 마냥 어린애처럼 순진하게 보이는 것은 개별적 특성탓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보통 여성들의 삶에서 20대란 자신의 의지로 무엇인가를 해쳐나가기에는 ‘너무나 순박한’ 시절이란 사실 때문이리라. 그중 한 친구는 제법 야무지고 또래스럽지 않게 단단했지만 다른 한 친구는 가치관도 미숙해보였고 무엇보다 이성에게 너무나 의존적인 성향이었다. 마치 아빠의 사랑을 바라는 어린 아이처럼 말이다.

서두에 마음이 가는데는 이유가 없다 했지만 사실 이유가 있다. 사주에서 일지는 배우자의 자리이다. 배우자 자리에 인성(나를 낳고 도와주는 기운)이 있는 사람들은 엄마나 아빠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다. 즉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필요로 하는 것이다. 설사 그런 사람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크다는 것이다. 의존적인 성향의 여자분은 바로 남편자리에 인성을 깔고 있었다. 가치관이 미숙하기도 하려니와 인성을 깔고 앉아있으니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 휩싸이면 그 사람이 나를 움직이는 동인이 되는 것이다. 모든 나의 생활의 중심은 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신기한 것은 그 여자분의 사주는 너무나 뜨겁고 건조했는데 남자친구의 사주는 물의 기운이 많았다. 의존적인 성향에다가 본인에게 없는 기운을 가진 남자이니 부정적 측면의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다.

명리학 용어중 형살이라는 것이 있다. 감옥에 갇힌 것처럼 묶인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형성되는 남녀는 좋든 싫든간에 일정한 기간 동안은 인생이 엮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감옥에 갇히는 것이 내가 선택해서 되는 일이 아닌걸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의존성향의 여자분이 더 힘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남자친구와의 사주가 형살로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이라 해야 할까? 본인의 주관이 뚜렷하지도 않은데다가 의존성향이 강한데 거기다가 형살로 묶인 관계라니...내가 아무리 말려봤자 스스로 그 감옥에서 나오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 한 힘들 것을 알기에 섯부른 충고는 하지 않았다.

흔히 사람들의 심리가 잘되면 내탓 안되면 남탓을 한다지만, 같은 노력을 해도 잘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주 단순한 측면만 보더라도 이럴진데 더 큰 상황에서는 어떻겠는가. 그러니 자만하지 말고 잘될수록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쉽게 타인의 고통에 충고를 던지는 것도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쉽게 인연을 맺으려 하고 나의 빈공간을 타인으로 채우려 하는 마음도 조심해야 한다. 내 필요를 채워주는 타인에게는 그 댓가를 반드시 치러야 하는 것이 인연이기 때문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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