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최근 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너무 앞선 음악을 한 탓에 그 당시에는 인정을 못받고 뒤늦게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가수 ‘양준일’씨다. 사실 양준일씨가 활동하던 시절에 필자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조금 특이한 취향의 음악을 하던 사람으로만 기억한다. 우스게 소리를 붙이자면, 아버지가 양준일씨의 ‘가나다라마바사’라는 노래를 들으시고 “저것도 노래냐?”라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난다. 그만큼 기성세대에게는 반감으로 비춰졌을 법한 노래였다.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권위적이고 틀에 박힌 나라에서 그 사람의 개성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사주를 검색해보았다. 사주 자체로만 봐서는 연예인이 되기에는 조금 신약해보였다. 연간에 뜬 상관(기존의 틀을 깨고 싶은 욕망이며 흔히 말하는 끼)이 있어 시대를 앞서가는 기발함과 끼를 타고나긴 했지만, 월주의 편재와 편관이 비견(자신의 기운)의 힘을 너무나 빼고 있었기 때문에 비겁(자신의 기운)이나 인성(나를 낳아주고 도와주는 기운)을 만나야 힘을 얻을 사주였다.

월주(태어날 달의 하늘과 땅의 기운)에 편관(불굴의 의지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고집과 스트레스를 의미하기도 한다)과 편재(작은 계산에 연연하지 않은 대신 욕망의 정도가 크다는 의미도 있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의미하기도 한다)가 동주(같은 기둥)해 있어,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 굽힘이 없는 성격이다.

상관과 편재가 사주에 같이 있는 분들의 특징은 현실감각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남 눈치보면서 치열하게 살아남으려는 의지보다는 자신의 느낌대로 살기를 바란다. 그러다 보니 닫힌 사회일수록 그런 사람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자신의 느낌대로 표현하면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순수한 시선으로 보기에는 사회는 이미 때가 너무 묻은 탓이겠지.

그 분의 스토리를 대충 훓어보니 사회적 편견과 너무 앞서간 재능탓에 순수함이 짓밟혀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때를 잘 못 만난 천재라고 해야 할까. 마침 그 당시 대운에도 상관이 들어와 있어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데 집중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상관이 정관(일반적인 사회적 규칙이나 틀)을 쳤을것이고, 상관이 용희신(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오행)이었다면 연예인으로 승승장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의 경우 상관이 용희신은 아닌 듯 보인다.

20대 화기운이 들어와 현실에서 본인이 노력하긴 했으나 하늘의 기운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어찌어찌해서 그 다음 대운에는 식신운이 들어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지금 대운과 다음 대운에 목기운과 화기운이 들어와 있었다. 그의 노력을 드디어 하늘이 알아준 것일까?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그의 음악성이 너무 평가절하된 사실에 팬덤층이 형성된 것 같다. 이분들의 노력으로 그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내가 제대로 본 것이라면 분명 이전에 인생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어떤 사람의 그릇을 볼 때 ‘근기’란 말을 쓴다. 사전에 있는 의미 중 ‘참을성 있게 견뎌내는 힘’이란 말이 제일 와닿는다. 병화(태양과 같은 빛) 일간이 가을에 태어나 월지(태어난 달의 땅의 기운)의 힘을 받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지(태어난 날의 땅의 기운)의 기운은 본인을 도와주고 있다. 정확한 시를 몰라서 시주(태어난 시의 하늘과 땅의 기운)를 알수는 없지만 대운이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다행이다. 월간에 뜬 임수가 편관으로 작용해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불굴의 의지로 견디는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참고 견뎠을 것이다.

대단한 부와 명예만이 성공은 아닐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을수 있는 일을 찾고 그것에 매진하는 것이 성공이 아닐까?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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