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구의 취수장]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가정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해온 구의 취수장. 1976년 통수를 시작한 구의취수장은 하루 83만 톤의 물을 생산해내는 당시로선 국내 최대 시설이었다. 

▲ 1976년 7월 9일 경향신문 기사 중 발췌

그러나 지난 2011년 강북 취수장이 새로 생기면서 구의 취수장의 운영은 중단됐고, 4년 만에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1976년부터 30여 년 세월 동안 서울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곳이 이제 우리나라 거리예술의 장으로 탈바꿈하였다.

▲ 1976년부터 30여 년 세월 동안 서울 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곳. 구의 취수장

 “물이 흐르던 자리에 예술이 흐르자 거리에는 꽃이 피었다”.
2015년 4월. 국내 최초의 거리예술 베이스캠프인 서울거리예술 창작센터가 문을 연 것이다.

길이 1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공간. 이 낡고 어두운 공간이 서울 시민들이 즐기는 새로운 예술의 기지로 재해석 되고 있다. 제1취수장은 대형작품연습과 세트제작 공간으로, 제2취수장은 실내 연습공간으로, 염소투입실은 음악과 영상작업공간으로 바뀌었다.

변전소는 야외 공연장으로 그리고 야외 한 켠에는 구의취수장에서 사용하던 펌프가 전시되어 있다. 기존의 색깔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대신 구의취수장만의 정체성을 품에 안겠다는 뜻이다.

▲ 제1취수장(전) / 제1취수장(후, 대형작품연습과 세트제작공간)
▲ 제2취수장(전) / 제2취수장(후, 연습실과 영상제작실)
▲ 변전소(전) / 변전소(후, 야외마당)
▲ 염소투입실(전) / 염소투입실(후, 교육 및 연습공간)

산업공간에서 각종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구의취수장.
이젠 오랜 흔적들만 남아 예전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공간이에요!
이런 멋진 산업시설을 공연센터로 바꾸는 일은
예술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죠”
    -  앤서니 서전트/ 영국 출신 공간 디자이너

낡고 용도 폐기된 산업공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거리예술창작센터로 거듭나고 있는 구의취수장. 맑고 깨끗한 물은 화려한 예술의 물줄기가 되어 시민들의 삶 속에 흐를 것이다.

                    - <구의 취수장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562767
                    ☞ 유튜브 : https://youtu.be/r7HbL9Z21Ww

※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구의 취수장’ 편은 2015년 10월 5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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