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직장인 A씨(31, 남)는 최근 소화불량 증상이 잦아지면서 식사량이 줄고, 살이 급격히 빠져 고민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늘 약을 챙겨먹어야만 했는데, 혹시라도 깜빡 잊는 날이면 불안함에 속이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A씨는 결국 주위의 권유로 병원에서 내시경, 초음파, 갑상선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결과 상 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라는 것이었다.

A씨의 사례처럼 소화불량 증상이 점차 심해지는 것 때문에 고생하다가 막상 병원에 가면 특별한 이유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은 “계속 불편한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검사 상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담적병’에 의한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담적병은 평소 위장이 약하거나 과식, 폭식, 급식과 같은 바르지 못한 식습관을 갖고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경우, 위장이 정상적인 소화 과정을 하지 못하고, 섭취한 음식물이 위장 안에 남아 썩으면서 ‘담’이라는 독소 물질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위장 외벽에 쌓이고 굳어져 위장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이로 인해 잦은 체기, 소화불량, 꺽꺽 트림, 복부팽만감, 명치 끝을 눌러보았을 때 딱딱하게 만져지는 등 다양한 위장 증상이 유발된다. 이를 통틀어 ‘담적병’이라 한다.

담 독소에 의해 위장이 굳어지면 위장 본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위장과 연결된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나가 각종 전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결림, 가슴 답답함, 심계항진(두근거림), 여드름, 안구건조증 등이 해당된다. 전신 증상은 소화장애와 동반, 한 번에 2~3가지 이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만일 자신의 증상이 담적병이라 의심된다면, 담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담 독소로 딱딱하게 굳어진 위장이 풀어져야 소화기능이 원활해지고, 동반되었던 전신 증상도 개선될 수 있다. 담 독소 제거 및 배출에 도움을 주는 약물과 함께 아로마, 소적, 약침, 뜸 치료 등 굳어진 위장을 풀어주는 다양한 한방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담적을 제거하면 약해진 위장의 기능이 회복되어 증상이 완화되며, 이후 쉽게 재발하지 않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치료는 전문의의 충분한 상담 하에 진행되어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치료 기간이 달라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위담한방병원 노현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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