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서울 365mc 병원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크리스마스의 대명사 ‘산타클로스’는 흔히 비만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나, 어쩌면 ‘근육 벌크남’일수도 있다는 재미있는 상상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

산타의 하루 업무량을 따져봤을 때, 평범한 노인이 수행하기엔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수학'으로 풀어내는 래리 실버버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기계·항공우주공학 교수는 산타의 칼로리 소모량을 어마어마한 수치로 풀어낸 바 있다.

세계에 약 2억 명의 어린이가 있고, 7500만 가구가 평균 2.6km씩 떨어져 있다고 가정하고 업무량을 계산해보면, 산타할아버지는 총 1억9500만km를 이동하고, 썰매는 시속 약 818만km로 달려야 배송업무를 마칠 수 있다.

이동뿐 아니라 선물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칼로리 소모도 크다. 게다가 빠른 속도의 썰매 위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근육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칼로리 소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량' 역할을 하는 선물 꾸러미까지 이고 지며 움직이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현대의 택배기사·집배원의 하루 근무시간 칼로리 소모를 비교해보자. 택배기사의 경우 하루 약 2784kcal를 소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웬만한 성인 여성의 하루 기초대사량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실버버그 교수에 따르면 산타 할아버지는 이보다 칼로리를 64배 더 쓴다.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에 따르면, 산타의 키는 약 171cm, 몸무게 118kg의 거구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를 기준으로 산타의 이동속도를 818만km가 아닌 평균 수준인 10km/h로 적용하면, 크리스마스 하루에만 약 2만kal 이상을 태우게 된다. 물건을 옮기고 나르는 과정에서 근력 운동이 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산타 할아버지의 몸매는 단순 지방이 아닌 근육이 섞인 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데도 산타할아버지가 통통한 몸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버버그 교수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산타는 어린이들이 선물하는 크리스마스 쿠키와 간식까지 먹기 때문이라고 재미있게 상상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산타클로스가 실제로 근육이 많다고 한들 안심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과체중'은 복부가 아닌 허벅지에 근육이 많은 사람을 가리킨다고 봐야 한다. 하체에 근육이 많으면 당뇨병 유병률을 낮추고 장수의 지표가 되는 등 건강에 유리하지만, 산타처럼 복부에만 살이 많을 경우 만성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산타는 크리스마스 시즌 외에는 '휴식기'다. 1년의 364일은 운동량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보디빌더들도 조금만 방심해도 근육이 풀어지며 지방으로 변하는 마당에, 365일 중 단 하루 2만 칼로리 이상을 소모한다고 해서 '몸짱'이 될 수는 없다.

다이어트·몸매 관리의 관건은 지속성"이라며 "1년의 단 하루 과격하게 운동한다고 해당 운동의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산타클로스가 고령인 데다가 평소 비만한 것을 고려했을 때 갑작스러운 운동이 몸에 무리를 줘 몸살로 앓아누울 확률이 높고 산타 할아버지가 오래 건강하게 배송하려면 아이들이 선물한 쿠키는 멀리하고, 평소 가벼운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게 더 유리할 것이다.(서울 365mc 병원 안재현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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