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부천에 거주하는 교사 김모씨(46세, 여)는 평소 소화가 잘 안 된다. 스트레스 받으면 체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더욱 심해진다. 올 여름 학교폭력 문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후부터는 귀에서 삐소리가 나고 어지럼증 증상까지 생겼다. 대학병원을 찾아 머리 MRI 등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었고, 이비인후과에서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받았다. 처방 약을 복용해보았지만 졸리기만 할 뿐 어지럼증은 호전되지 않아 답답하다.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메니에르증후군)은 발작성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병으로, 1861년에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Meniere)가 처음 기술하였다. 내림프 수종이 주된 병리현상으로 추정된다. 메니에르병(메니에르증후군)은 급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내이 질환이다.

회전성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구토나 메스꺼움이 동반되기도 하며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으로 두통이나 뒷목뻗뻗함, 복통, 설사, 만성피로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 특징이 있다.

소화불량과 함께 나타나는 어지러움증, 이명 등의 특징을 가진 메니에르병은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과식, 과음, 흡연,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장에 남아있는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독소가 발생하는데, 이 독소가 위장 외벽과 근육층 사이의 미들존(middle zone)에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한다. 이 담적이 유발하는 소화기장애를 비롯한 질환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고 부른다.

담적병(담적 증후군)은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담적병(담적증) 증상으로, 소화기에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특정 냄새에 민감하며 차멀미가 심하다 △잦은 트림과 함께 복부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자도자도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다 △식사 후 등 가운데(브래지어 후크부위)가 뻐근하게 아프다.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데 양이 적고 시원치 않다. △남성은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은 방광염이나 만성질염에 잘 걸린다.

위 증상 중 총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 보고 담적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담적병의 중요한 치료방법은 한약 복용인데, 개인별 맞춤한약을 복용하면 위장의 연동운동을 회복시켜주고 담적 독소를 제거해줄 수 있다. 또한 위장 경락순환을 도와주고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약침과 침치료 그리고 온열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담적병의 근본 원인이 비위허약(脾胃虛弱)의 체질적인 면 외에도 상당부분 잘못된 식습관 때문인 만큼, 평소 야식과 폭식,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고 위장에 부담이 적은 담백한 음식과 채소류, 과일류 섭취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3회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필수적인데, 식사 직후보다는 식사 후 1~2시간 이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위장의 부담이 덜하다.(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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