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유산 시장 ‘관광 매력’을 높이자 [서울미래유산 아카이빙]

문화지평l승인2020.01.06l수정2020.01.06 20:4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미디어파인 칼럼=전통시장 가치재조명‧관광자원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은 2019년 보조금사업으로 ‘서울미래유산 시장의 가치재조명을 통한 관광자원화 아카이빙’ 작업을 수행했다. 중부신중부시장, 구로시장, 서울풍물시장 등 서울시가 미래유산으로 지정한 세 곳의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문화지평은 서울시의 미래유산 공모사업 일환으로 ‘시장의 가치재조명을 통한 관광자원화 아카이빙’을 시장 3곳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1회차는 중부‧신중부시장, 2회차는 구로시장, 3회차는 서울풍물시장의 과거-현재-미래를 기록으로 남겼다.

아카이빙은 동영상과 텍스트 버전으로 기록을 남겼다. 동영상은 온라인 뉴스포탈,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원소스멀티유즈(OSMU)' 방식으로 확산시켰고 텍스트 역시 서울경제신문과 칼럼전문매체인 미디어파인을 통해 기사와 칼럼 형태로 게재됐다. 동영상과 텍스트는 또 회원수 2800여 명의 페이스북 문화지평 그룹과 블로그를 통해 널리 알렸다.

세 곳 시장의 상인회 회장을 모두 인터뷰 했고 명물 상인과 매력적인 점포, 시장을 찾은 손님들 이야기도 담았다. 이들 이야기를 채록해서 한권의 작은 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번 아카이빙의 최종 목표다.

<총평>

친절은 전통시장의 지속가능 조건 1순위

▲ 서울미래유산 시장 아카이빙 작업을 하면서 만난 상인들. 사진 상단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안 중부‧신중부시장상인연합회장, 모상수 구로시장상인회장, 정성태 서울풍물시장상인회장, 서울풍물시장 화석사랑 김이관 대표, 구로시장 한성주단 한옥순 대표, 중부‧신중부시장 우정상회 김동길 대표. 이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님에 대한 ‘친절’이라고 말했다.

아카이빙 작업을 하면서 ‘시장’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됐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끊임없는 방안 제시와 시장 상인들이 노력한 흔적을 가는 곳 마다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시장 살리기를 위한 이들의 분투는 끝이 없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 대한 정책은 수많은 제도 속에서 변화되고 적용되면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지만 상인들만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시장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상인이다. 고객은 주인과 동행하는 동반자일 뿐이다. 시장의 목적은 좋은 물건과 서비스로 고객이 많이 찾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상인은 고객을 존중하고 친절하게 그들을 대해야 한다. 친절이 부족한 시장은 지속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번 아카이빙 한 세 곳 시장의 상인들 입에서 나온 공통적인 목소리는 바로 ‘친절’이었다.

전통시장의 특성은 상인과 손님과의 대면 접촉이다. 따라서 친절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또 한 곳만 친절해도 안 되고 한곳도 불친절해선 안 된다. 그래서 정부는 각종 특성화 사업을 통해 시장에 활력은 물론 친절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있다.

정부는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으로 골목형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글로벌명품형시장 등의 정책을 펼쳤거나 펼치고 있다. 명칭은 다르지만 인프라구축, 디자인·문화·ICT융합, 특화상품 발굴, 고유 브랜드 개발, 홍보·이벤트실시, 상인대상 교육 등 주요 골자는 같다.

골목형시장 사업은 2015년부터 3년간 실시됐다. 세 곳 시장 중 구로시장이 2015년 골목형시장 사업을 했다. 구로시장은 내년부터 문화관광형(문광형)시장 육성사업도 예정돼 있어서 시장 특성화 사업 혜택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시장도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

▲ 다양한 각 지역 전통시장 브랜드.

중부신중부시장은 2016년 문광형시장 육성사업을 거친 곳이다. 문광형시장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신중부시장상인회다. 그래서 지금은 시장 이름을 보편적으로 중부신중부시장이라고 많이 사용한다.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건어물툭화시장’이란 브랜드 콘셉트를 잡고 중부와 신중부시장의 통합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문광형시작육성사업단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당시 심사평은 ‘사업의 성과를 명확히 이해하고 확실한 콘셉트에 따라 브랜딩 하고 있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극찬이 나왔다고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S등급을 받은 중부신중부시장에 이듬해 사 인센티브 1억6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중부신중부시장은 통합브랜드 내부에 ‘아라장’이라는 브랜드가 하나 더 있다. 이는 건어물 특화시장 인지도 향상과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만든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아라’에 시장을 접목시켰다고 한다.

아라장 브랜드는 선물세트나 자체 개발 상품에 부축하는 한편 선도형점포 외관에도 달아 놓게 해서 특화브랜드로써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아라장 브랜드는 중부신중부시장의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10여개 점포가 아라장 브랜드를 부착하고 영업하고 있다.

서울풍물시장의 경우는 전통시장이 아닌 관계로 특성화 시장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홍보마케팅이 가능한 외부 관리회사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트로 감성’에 대한 현대인들의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어서 포인트만 잘 잡으면 ‘대박’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품목에 따라 판매 구역을 무지개 색으로 나눈 아이디어를 활용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로시장은 문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브랜드개발을 해야 한다. 구로시장의 경우 개설 배경이나 활황기 이용 고객 등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근현대 생활사와 산업사가 오롯이 들어있다. 역사적 배경을 잘 녹이고 미래를 지향하는 융합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 콘셉트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중부‧서울풍물시장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가야

▲ 중부‧신중부시장과 서울풍물시장은 접근도와 콘텐츠 등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육성하면 제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에서 글로벌명품시장 사업을 거친 남대문시장, 벨포스트, 신평화패션타운, 통일상가.

‘한국의 맛과 멋, 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시장’. 이는 특성화 시장 중 하나인 글로벌명품형시장의 슬로건이다. 글로벌명품시장은 우리나라 특유의 활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국제적 관광명소로서의 시장을 말한다. 이를 통해 외국관광객이 한번쯤은 꼭 들러봐야 할 대표 전통시장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한국적 문화와 연계된 볼거리·먹거리·살거리·즐길거리에 있다.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제공으로 편안한 쇼핑환경 조성하는 것도 요구되는 부분이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외국인 대상 여행상품, 외국인 입맛에 맞는 한류음식 등 먹거리, 홍보 강화, 기념품, 명장제조 등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상품, K-pop 등 한류 공연 및 팬 사인회, 한지공예, 전통놀이·혼례 등 체험기회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또 외국인 대상 가이드 및 통역 배치, 상인대상 외국어교육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 환경 조성, 사후면세점, 종합관광안내센터, 환전소 등 쇼핑환경도 조성돼야 한다.

해외 유명 전통시장과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운영 노하우 공유, 상품 교류전 추진, 외국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개발, 주요 호텔과 관광지에 홍보 리플릿 배치 등 글로벌 홍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시킬 역량도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주변에 호텔만 13개가 있는 중부‧신중부시장과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엔틱한 물건이 많은 서울풍물시장은 글로벌명품형시장으로 키우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중부‧신중부시장은 문광형 시장육성 사업을 거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예산을 내려줄지 의문이고 서울풍물시장은 전통시장이 아니라서 지원 대상에 끼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남대문시장, 벨포스트, 테크노상가, 남평화시장, 통일상가, 평화시장, 동평화시장, 신평화패션타운 등이 글로벌명품시장 육성 사업을 거쳤다. 따라서 중부‧신중부시장, 서울풍물시장은 위치나 제품군 등으로 따졌을 때 충분히 글로벌명품형시장으로 키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곳이다.

전통시장, 문화+관광자원 찾아 ‘매력’ 만들어야

▲ 대표적 외국 전통시장인 스페인의 보케리아시장(위)과 영국의 버로우마켓.

전통시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이 있다. 더불어 관광객이 오가는 전통시장은 스스로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하는 장소성도 가지고 있다. 해외 대표적 전통시장 사례인 스페인의 보케리아시장이나 영국의 버로우마켓은 주변 관광 상품과의 연계, 시장 고유 특화상품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성공적인 문광형 전통시장이 됐다.

국내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은 낙후된 전통시장의 환경개선을 위한 물리적 시설 확충과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한 문화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광형 시장 육성사업이 시설사업비 비중이 높아 사업성과 만족도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그 지역만이 갖는 고유 역사, 문화, 전통이 담겨있는 문화적 요소와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자원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점을 두고 스토리텔링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서 주는 ‘한국 관광의 별’이란 인증제도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2010년부터 매년(2013년도 미실시) 5개 분야, 12개 부문에 걸쳐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관광환대 부문 쇼핑분야에 관광매력도가 높은 전통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선5일장, 포항죽도시장, 정남진토요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대구서문시장 등이 받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관광의 별’ 인증마크 부착 유무에 따라 시장 방문객 태도와 방문의도, 추천의도에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인증마크를 부착한 것이 그렇지 않는 것보다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면 꼭 인증마크를 잘 보이는 곳곳에 부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중부‧신중부시장, 구로시장, 서울풍물시장 모두 한국관광의 별로 지정 받을 조건이 충분한 곳이다. 시장상인회나 지자체는 인증마크 획득을 노려보길 권한다. 또 이들 시장 모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러나 중부‧신중부시장은 미래유산 동판을 아예 신청하지 않았고 구로시장은 바닥에 부착한 것이 떨어져 나가서 보관하고 있다가 끝내 잃어버렸다. 서울풍물시장만이 정문 좌측 현관 기둥에 부착해 놨다.

▲ 한국 관광의 별 인증마크와 서울미래유산 동판. 이들 인증표시는 집객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미래유산은 시장을 알리는 관광요소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번 시장 아카이빙을 위한 취재에서 느낀 바는 시장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00년 후 서울의 보물’이 되는 시장에서 파는 물건은 ‘보물 같은 명품’이 되는 것이고 시장의 역사와 맞붙여 스토리텔링을 만들면 시장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재료다. 상인회나 개별상인들이 이 점을 인식하고 점포에서 충분히 활용하면 ‘한국 관광의 별’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도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 서울미래유산 제도는 ‘지정만 해 놓고 후속조치가 없다’는 지적이 잊을 만 하면 나온다. 시장은 사유재산인 식당이나 대장간 같은 곳과 다른 공공성을 가진 공간이자 시설이다. 때문에 사적소유권이 강한 영역과 다른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서 식당은 ‘오래가게’ 쪽으로 편입시키고 시장, 학교와 같은 공공성이 큰 건물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시장의 매력은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이외에 상인이라는 휴먼웨어에도 있다. 또 장소가 갖는 역사성과 이를 풀어가는 서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매력을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자본의 속성인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라면 굳이 전통시장에 갈 이유가 없다. 젊은 층 쇼핑 인구를 대형마트나 온라인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은 새로운 편의 요소와 매력거리를 찾아서 끊임없이 어필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상거래 이외 문화관광지로써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문화지평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중부‧신중부시장, 구로시장, 중부시장 등 3회에 걸친 ‘시장의 가치재조명을 통한 관광자원화 아카이빙’ 사업을 진행했다.

[아키비스트(Archivist)]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前 기자, 칼럼니스트)
김범준 한국교사강사연합회 협동조합 대표

[문화지평]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2016)
역사도시 서울답사(2017)
2천년 역사도시 서울 진피답사(2019)
서울미래유산 시장 아카이빙(2019)
기업‧단체 인문역사답사 다수 진행

문화지평  moonwhajipyung@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미학적 포토갤러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28, 10층 1016호(적선동, 광화문 플래티넘  |  대표전화 : 02-734-8802  |  팩스 : 02-6383-0311 ㅣ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4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20일 ㅣ제호 : 미디어파인 ㅣ 발행인 : 문수호  |  대표이사 : 이창석   |  주필 : 김주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석
Copyright © 2020 미디어파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