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김성호 과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항상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하는데 그 중 1순위로 꼽히는 것 중의 하나가 건강관리이다. 헬스클럽이나 운동시설에 등록하거나 운동기구 등을 사는 빈도가 연초에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사로서 새해 운동계획을 세우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해 보는 것을 권유한다. 막연하게 운동을 하게 되면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상 가장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목표를 두고 운동 계획을 새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검사나 소변검사 등의 가벼운 기초 검진을 통해서도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의 유무와 기타 질환의 위험 정도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검진 후 그에 맞는 운동법을 의사와 상의하고 트레이너나 운동 컨설턴트에게 맞춤 운동을 추천 받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오로지 살 빼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땀 내려고 뛰려는 경우가 많다. 검진을 받으면 무슨 병이라도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건강검진 불안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병이 있다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검진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실제로 최근 대한소화기학회 자료를 보면 30~50대 우리 국민 5명중 1명은 위나 대장 내시경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 대장 검사는 40대 이후가 되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혹은 대장암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위암, 대장암 발생률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다.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는 이유로 ‘검사가 고통스러울까봐 불안해서’, ‘업무가 바빠서’, ‘비용이 부담되서’ 라는 응답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공단검진에서 약간의 추가비용만 내면 고통 없이 위, 대장 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커피숍에서 하루 커피 한 잔 마실 비용이 있다면 이제는 자신의 몸 관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해야 된다. 굴지의 대기업 어느 회장님께서도 ‘자신의 건강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 어떤 투자보다 아깝지 않은 것이며 가장 큰 투자’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계획에는 목표가 있어야 실천 가능성이 높다. 운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원했던 환자들의 경우에도 검진을 받고 운동 계획을 세웠던 분들이 운동 실천력이 높았던 것을 볼 때 내 몸 상태를 명확히 안다면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패턴의 변화를 비롯해 체중관리 등 여러 가지 건강지수에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새해 건강검진을 받기 전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우선 좋은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 검진 전에 평소보다 술도 덜 마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조절하는 행위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실제보다 좋게 평가되면 건강관리에 더욱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더 조심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의료기관 선택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검진 항목을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곳, 해당과의 전문의가 검사해주는 곳, 내시경 소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곳, 의료수가를 덤핑하지 않는 곳, 과거 결과와 비교해서 판정하고 설명해 주는 곳, 이상이 나오면 다른 진료나 병원으로 연결되는 곳인 지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겠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말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단순한 진리에 관심을 가져볼 때다. 새해 건강관리와 더불어 운동계획을 잘 세워 보람되고 든든한 한 해 를 보냈으면 한다.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김성호과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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