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인천 청라에 거주하는 항공기 승무원 김영연(41세, 가명)씨는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불규칙한 스케줄 근무 탓으로 생각하고 참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식후 복부팽만감과 함께 오른쪽 갈비뼈아래가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생겼다.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초음파 검사, CT 등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이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증상 치료를 위해 직장동료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담적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3개월째 한약 복용과 함께 통원치료 중인데 늘 괴롭히던 소화불량과 오른쪽 갈비뼈아래 통증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는 “평소 만성소화불량이 있으면서 식후 갈비뼈아래부근에 통증이 나타나고,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검사상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으로 담적병(痰積病)이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섭취된 음식물이 위장에서 다 소화되지 못해 발생한 노폐물이 위장 외벽에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한다. 담적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라고 한다. 이 담적은 만성소화불량, 목이물감, 복부팽만감, 배꼽주변통증, 복통, 설사 등의 위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초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나가 만성피로, 어지러움증, 두통, 불면증, 등 통증, 오른쪽갈비뼈아래통증, 왼쪽갈비뼈아래통증 같이 여러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은 기본적으로 선천적 비위허약(脾胃虛弱)외에 잘못된 생활습관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음식, 흡연과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등이 위장에 부담을 주어 점막을 망가뜨리고 담적을 만들어 낸다.

담적병(담적증)은 위염이나 위궤양처럼 위장 점막에서 관찰되는 증상이 아니라 외 외벽 근육층에 쌓인 담적이 원인인 기능적인 문제로 내시경, 초음파, CT 등 각종 영상의학적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한의원에 내원했을 때에는 증상이 상당히 경과된 후가 많아 치료에도 6개월 이상 장기간이 요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 담적병 자가진단을 참고해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 증상으로 첫째, 소화기에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양치를 해도 입냄새가 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오른쪽 갈비뼈아래통증, 왼쪽 갈비뼈아래통증이 있다 △식사후 뻐근한 등통증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고 방광염이나 만성질염에 자주 걸린다.

위 증상 중 총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담적병 치료한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담적을 제거해줌과 동시에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한약을 증상 및 개인 체질별로 맞춤 처방한다. 또한 증상 경중에 따라 약침과 침치료 같은 한방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기혈순환을 도와 전신 건강회복과 함께 재발을 막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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