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손정환 컨설던트의 사회적경제 이야기] 2019년 ‘나의 특별한 형제’라는 영화가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이 영화는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서 2가지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 이미지

첫 번째로는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하는 다는 인식을 버리게 하는 것으로 지체장애인인 동구(이광수)는 수영의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고 지체장애인인 세하(신하균)은 지적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앉은뱅이와 장님처럼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인이 함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 점이다.

전국의 장애인은 258만 6천명(보건복지부, 2018)으로 전체 인구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체장애(123만9천명, 47.9%), 청각장애(34만2천명, 13.2%), 뇌병변·시각장애(각 25만3천명, 9.8%)의 비율이 높았고, 뇌전증(7천명, 0.3%), 심장장애(5천명, 0.2%), 안면장애(3천명, 0.1%)는 가장 적은 편이었다. 등급별로 보면 중증인 1∼3급 등록 장애인은 99만명(38.0%), 경증인 4∼6급 등록 장애인은 160만명(62.0%)이었다.

장애인의 수가 2010년대 이후 전체 인구 5% 내외를 유지하면서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가 생겨나게 되며 장애인에 대한 많은 사회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자립이라는 부분이다. 많은 장애인들은 자립이라는 부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영화에서 세하와 동구가 자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실제 장애인 자립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기업들도 전국에 많이 설립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는 ㈜베어베터이다.

NHN 공동창업자인 김정호대표와 NHN 인사담당 임원이였던 이진희 대표는 2012년 5월 ㈜베어베터를 공동 설립하였다.

잘나가는 네이버를 그만두고 ㈜베어베터를 창업한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표의 아들이 발달장애인이였기 때문이었다. 아마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가장 큰 꿈은 자식이 스스로 앞가림을 하고 밥벌이를 하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았고 특히 발달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창업자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베어베터는 아주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였다. 그것은 바로 ‘복사’이었다. 설비비용이 많이 들 뿐 운영비용은 크게 들지 않고 발달장애인이 수행해도 품질도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된 적자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게 되었다.₂

▲ 비즈니스모델

그것은 바로 ‘연계고용’과 ‘장애인고용부담금’를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였다. 예를 들어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내고 있는 A기업이 베어베터컴퍼니와 장애인연계고용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을 구매한다. 상품가격이 1만원이라고 하면 다음해 1월 장애인고용부담금으로 납부한 금액 중 5천원을 정부로부터 돌려받게 된다. 결론적으로 A기업이 최종적으로 상품에 지불하는 가격은 5천원이 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을 돕는다는 사회적 명분은 보너스가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사업을 구축할 수 있었으며, 발달장애인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성장하여 현재 20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180명이상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재화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정책과 단점이라는 것을 장점화 할 수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필요하다.

▲ 손정환 컨설던트

[손정환 컨설던트]
연세대학교 정경창업대학원 졸업(창업학)
스탬피플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적협동조합SE바람 이사
(사)스타트업미래포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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