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책 소개] 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던 연애세포를 깨워주는 책 오서윤 기자l승인2020.02.04l수정2020.02.04 13:4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공감과 위안이 되어줄 언어들
설렘 가득한 세계의 연애시와 감성 가득한 에세이

[미디어파인 책 소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작가 서동빈은 문득 자신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과 스스로의 상실감에 가득했던 자신이 이제 온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오히려 더 충만해져 버린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만든 책이다.

막스 자코브, 무하마드 루미, 릴케, 살로메, 브레히트 그리고 장경경과 다이라노 가네모리, 박미산과 김므즈에 이르기까지 유럽과 미국, 아시아, 중동,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 31편에 그 시들을 바탕으로 떠올린 작가의 추억이 에세이 형식으로 덧붙었다. 이 책에 실린 31편의 시 중에서 11편은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었거나 이 책을 위해 새로 쓴 시들이다.

작가는 시를 모으고 그 시들에 자신의 글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는데, 소유나 자기 연민으로서의 연애가 아니라 자기를 버리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연애를 할 때 비로소 사람들은 이성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를 아끼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용뿐 아니라 ‘물성’으로서의 책 자체도 그 아름다움으로 큰 화제다.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시인들과 편집자 그리고 번역자가 1년 6개월간 한 땀 한 땀 공들여서 만든 역작이다. 본문의 일러스트는 사람과 세상의 풍경을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세계관으로 그려 많은 팬들을 매료시켜온 함주해 작가가 맡았고, 북디자인은 최근 우리나라 북디자인 풍경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북디자인 스튜디오 <urbook>에서 담당했다. 시인 박미산과 가수 김므즈, 번역가 김유 등이 참가한 컬래버레이션이 빛난다.

설렘을 나누고픈 사람에게,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사랑의 순간을 리얼한 마음으로 느끼고픈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

[작가의 말]

당신의 사랑이 제게 준 말로 다 할 수 없는 따뜻함과 부드러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통하는 것 같았던 그 느낌을 잊지 않고 잘 간직할게요.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정말 정말 기뻤어요.
_ 서동빈

수록 시 중에서

한때는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
누구보다도 내가 너를 더 많이 사랑했다
_ 힐레어 벨록 <시간은 모든 것을 치료한다>

[지은이 소개]
서동빈 (글)

글 쓰고 책 만드는 사람. 생애에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사랑을 했으나 호된 실연의 아픔도 겪다. 사랑으로 한때 절망하였으나, 그 사랑의 추억이 스스로의 삶을 비추는 빛이라는 사실을 어느 날 깨달았다. 맑은 날은 탄천을 산책하고, 흐린 날은 시를 읽고, 비 오는 날이면 빗소리가 지워지지 않을 만큼만 음악 소리를 키우고 커피를 내린다. 할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반려 고양이 ‘달타냥’과 함께 산다. 부끄럼이 많아서 처음엔 낯을 가리지만 친해지면 비빔밥을 먹을 때 남의 밥까지 잘 비벼주는 살뜰한 사람. (인스타그램 editor_in_love)

함주해 (그림)

일러스트레이터.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름답고 지루한 날들을 그린다.
(인스타그램 haamjuhae 트위터 haamjuhae)

[책 속으로]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어?”
네가 자리에 돌아와 얄밉다는 말투로 물었어. 나는 눈을 감고서 가만히 속으로 대답했어.
‘눈을 뜨면 온 세상이 전부 너라서.’
_ 21쪽, 「추억 하나 - 지평선」

좋아하는 마음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도 모두 한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 시들어버린다지만, 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
_ 87쪽, 「추억 열둘 – 내가 만든 꽃다발」

너 괜찮으면 우리 그냥 이대로 비가 그칠 때까지 계속 통화할까? 딱히 할 얘기가 없어도 그냥 아무 얘기라도 좋으니까 말이야.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달콤한 네 목소리와 한데 섞이니 너무 포근하다. 날이 맑게 개서 빨리 너와 산책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영영 이 비가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_ 125쪽, 「추억 열여덟 – 사랑하는 여인」

요새는 너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보다 너와 내가 동시에 숟가락을 놓은 그 짧은 순간이 더욱 행복하게 느껴져. 앞서가거나 뒤처지는 사람 없이 우리가 서로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맞춰가다 보니 어느새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이렇게 같아졌나 봐. 우리 늘 지금처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자.
_ 168~169쪽, 「추억 스물다섯 – 애가 14」

사랑합니다, 희망 없이. 사랑에는 사랑하는 그 마음 외에는 아무것도 더 바랄 게 없음을, 사랑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다만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제 사랑이 언제까지나 변치 않고 계속되리라고 믿습니다.
_ 219쪽, 「나가는 글 – 사랑하라 희망 없이」

오서윤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미학적 포토갤러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28, 10층 1016호(적선동, 광화문 플래티넘  |  대표전화 : 02-734-8802  |  팩스 : 02-6383-0311 ㅣ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4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20일 ㅣ제호 : 미디어파인 ㅣ 대표이사 : 문수호  |  전무이사 : 이창석   |  주필 : 김주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석
Copyright © 2020 미디어파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