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백호주의 국가였던 ‘호주(Australia)’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20.02.06l수정2020.02.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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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오세아니아에 속한 호주 연방, 오스트레일리아 또는 호주는 본토와 태즈메니아 섬, 인도양과 태평양의 섬들로 이루어졌다. 적도 남쪽에 위치하며 동서 약 4,000km, 남북 약 3,200km로 세계 6번째로 넓다. 북쪽에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북동쪽에 솔로몬 제도와 바누아투, 누벨칼레도니, 그리고 남동쪽에 뉴질랜드가 있다. 수도는 캔버라이고 주요 도시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골드코스트, 다윈 등이다. 호주는 6개 주와 2개의 준주, 6개의 특별 지역으로 구성됐다. GDP 세계 12위, 1인당 GDP는 6위이며 2012년 OECD 조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다. 정식 국호는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이며 공식적 한국어 국호도 오스트레일리아다. 그러나 길고 오스트리아와 혼동되어 한국에서는 한자 음역인 '호사태랄리아(濠斯太剌利亞)'를 줄인 호주(濠洲)가 통용된다.

지형은 평균고도 340m 미만으로 매우 낮고 200~500 m 면적이 42%이고 600m 이상 고지는 5% 정도이다. 내륙의 중앙저지, 습곡운동에 의한 동부고지, 조륙운동에 의한 서부대지로 나뉜다. 동부고지는 그레이트디바이딩 산맥이 북쪽 요크 곶에서 대륙의 동안을 따라 태즈메이니아 섬까지 평탄한 고원상의 지형을 형성한다. 이 산맥에 호주 최고봉 코지어스코 산(2,228m)이 있다. 고지도 비교적 낮아 300∼1,000m 정도가 많다. 호주 유일의 Snowy 산맥으로 눈이 많고 한 여름에도 잔설이 있다. 대륙 연안에 해안평야의 발달 및 동쪽은 인구 밀도가 높다. 태즈메이니아 섬은 동부고지의 연속으로 대부분 900m 정도의 고원이다. 대륙의 25%인 중앙저지는 북쪽 해안 카펀테리아 만 깊은 곳부터 남쪽 호주 만 동쪽 가장자리에 걸쳐 대륙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저지대다. 고도 200m 이하로 절반이 해수면보다 12m 낮으며 물은 염호인 에어 호로 배수된다. 중앙저지 서쪽으로 대륙의 2/3인 서부대지는 조륙운동으로 고도는 300∼700m다. 오랜 시간 준평원화되어 방패를 엎어 놓은 형태라 호주 순상지라 불린다. 지역의 태반은 건조기후로 중앙부엔 그레이트샌디 사막, 그레이트 빅토리아 사막이 있다.

국토의 60%가 연강수량 50㎜ 이하인 사막기후지대, 10%가 연강수량 100㎜ 정도인 반건조기후지역이다. 중위도 고기압대의 호주 대부분은 남동무역풍과 편서풍의 영향을 받고 북부는 몬순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북부지역은 건조하고, 편서풍 영향의 남부는 강수현상이 나타난다. 위도상 국토의 39%가 열대권이라 기온이 높다. 대륙 동북 연안부는 무역풍으로 강우량이 많고 열대우림이다. 북부, 동부, 남서부의 극히 좁은 해안지역은 강수량이 많으며(연평균 150∼2,000㎜) 겨울에 온난하고 여름에 덥지 않은 온대기후이다. 남쪽 가장자리 애들레이드 지역과 대륙의 서남지역은 온대 겨울비의 지중해성 기후이다. 열대인 대륙 북쪽 지역은 우계와 건계의 교체가 뚜렷한 사바나 기후이며, 내륙으로 가면 사막을 둘러싸는 스텝기후(초원기후) 지역으로 변한다.

호주는 유칼립터스나무와 아카시아가 탁월한 수종이다. 격리된 대륙 특성으로 유대류가 포유동물 대신 번성해 캥거루, 코알라, 웜바트, 딩고, 포섬, 듀공(바다소) 등 유대류가 있고, 알을 낳고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오리너구리, 바늘두더지, 애키드나 등 단공류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태즈메이니아 데블’로 칭하는 개같은 육식동물은 호주 본토에 없고 섬에만 산다.

역사를 보면, 호주 원주민(애버리진)은 4만∼7만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이주해왔으며 고대 인류와 DNA가 가장 비슷하다. 그러나 이 나라의 역사는 1616년 네덜란드 탐험가들이 처음으로 연안 탐험을 실시해 ‘새로운 네덜란드(New Holland)’로 명명하면서 기록되었다. 유럽인이 호주에 왔을 때 약 100만 명의 원주민들이 300여개 부족에 250~700여종 언어를 사용하며 살았다고 추정한다. 1699년 영국 해적 윌리엄 댐피어의 비관적 조사 보고서 때문에 탐험 열기는 냉각됐다. 제임스 쿡이 타히티, 뉴질랜드를 거쳐 1770년 호주 동해안을 탐험하고 점령해 뉴사우스웨일스라 명명했다. 이 때부터 이 땅이 하나의 대륙으로 인정됐다.

영국은 죄수 증가로 뉴사우스웨일스에 새로운 유형(流刑) 식민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1788년 1월 26일, 아서 필립의 죄수 포함 1500명 탑승 11척의 배가 시드니 항구에 도착해 뉴사우스웨일스 식민지 건설을 시작했다. 1790년대부터 세계에서 사람들이 이주해 왔다. 대륙은 계속 탐험되어 5개 식민지가 건설됐다. 서쪽 광활한 대륙의 개발이 시작되며 1850년대 골드러시 시대가 됐다. 빅토리아 주와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시작된 금광 시대는 중국 등 여러 국가 사람들이 모여들며 30년 후에는 223만까지 증가했다.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자, 대륙 내의 6개 식민지간 물자 교류 및 본국과의 교역도 왕성해졌다.

1859년까지 호주의 모든 주들의 주요 식민 지역들이 형성됐다. 1901년 1월 1일, 뉴질랜드를 제외한 6의 식민지가 연합해 호주 영연방을 설립했다. 1931년 12월 11일부터 웨스터민스터법의 적용을 받았다. 1942년 10월 9일 외교권과 국방권을 얻어서 자치령에서 독립국으로 발전했다. 1948년부터 호주 거주 영국 국민들은 호주 국적을 사용했다. 1986년 3월 3일 호주법이 영국 의회 통과로 영국 의회의 호주 내 입법권이 정지됐고, 최고재판소가 런던 추밀원에서 호주 고등법원으로 옮겨짐으로써 영국과 법적 종속관계를 단절되어 자주국가가 되었다.

제 1,2차 세계 대전에 호주 및 뉴질랜드가 참전했다. 현재도 호주 뉴질랜드 군단은 호주 역사에서 중요하다. 호주는 한국과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했다. 동남아시아조약기구에 가맹했고, 미국, 뉴질랜드와의 사이에 공동 방위체제 앤저스(ANZUS)조약을 맺고 있다. 1999년 폴키팅 전 총리 중심의 영연방 완전독립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군주제 폐지 및 체제 전환이 논의되었으나 부결됐는데 이 문제는 아직도 잠복중이다.

자유기업체제로 가장 큰 산업은 금융업, 제조업, 무역업이다. 서비스 부문은 노동력의 3/4을 고용하고 국내 총생산의 2/3를 차지한다. 소매 및 도매업 종사자가 제일 많고 서비스업, 건축업이 그 다음이다. 특히 식품가공업은 제조의 가장 큰 부분으로 거의 내수시장에 공급되고 연간 10억 달러 이상 수출된다. 섬유산업은 양털, 면화, 합성섬유, 혼방사를 포함한 원사, 직물 및 대부분의 섬유제품을 생산한다. 1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공업이 발전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더욱 촉진되어, 공업 생산액은 제1차산업 생산액을 이미 넘어섰다.

철강업과 자동차공업 등 중공업 발전도 빠르다. 그러나 자원의 편재, 높은 임금, 좁은 국내시장 등이 문제다. 원료 수출 및 가공품을 수입하는 국제무역은 매우 중요하다. 주요 부존 자원은 보크사이트, 석탄, 갈탄, 광물질 모래, 금, 납, 아연, 철, 구리, 니켈, 망간, 우라늄, 다이아몬드 등이다. 1979년 대량의 다이아몬드 광상이 발견됐고 사파이어, 오팔 등 생산도 세계적이다. 아르카링카 베이즌에 최대 2330억 배럴의 유전을 발견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다음으로 큰 규모다. 우라늄은 서방세계 매장량의 약 1/3로 채광과 수출은 엄격한 보호를 받아 생산량이 많지 않다.

전기는 주로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나 천연 가스나 수력발전도 하는데, 수력발전 에너지는 전기의 1/9을 차지한다. 주요 수출품은 철광석(세계 2위), 경질 원유, 천연 가스, 금, 보크사이트, 납(세계 3위), 아연, 우라늄, 암사, 석탄, 양털, 쇠고기, 양, 염소 등이다. 총수출 중 농축산업 분야의 점유율이 감소되고 광물, 연료, 금속 부문 점유율이 증가했다. 주 수입품은 석유 제품, 엔진과 자동차, 석유, 통신 장치, 잠수정이다.

국토의 1/3은 불모지고 나머지 2/3는 농지와 초지인데 이중 90%가 방목지이다. 물 부족과 척박한 토양이라 농업생산이 어려웠지만 1950년대초 이래 농산물 생산량은 증가했다. 주 작물은 전농토의 절반 이상에서 경작되는 가을밀과 바나나, 파인애플, 파파야, 감귤류, (건)포도, 사과, 배, 체리, 딸기 등이다. 호주 목양은 대륙 북부와 중앙부의 극단적인 건조 지역을 제외하고 행해진다. 세계 양의 14%를 소유하고 세계 양털 생산량의 30%를 차지해 세계 1위이다. 양고기는 2/3를 수출하고, 쇠고기는 2/3가 수출된다. 목재는 합판, 펄프, 제지, 경판, 고무, 합성수지로 가공한다. 호주에는 2,000종 이상의 어류가 있지만 10%만이 상업적으로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새우류, 참치, 전복, 도미, 농어, 연어 등이 있고 주로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로 수출된다.

영국 여왕이 국가 원수로 호주 의회 추천으로 그녀가 임명한 총독이 다스리는 입헌군주제다. 연방의회, 연방정부, 6개 주정부와 주의회 및 지방자치체로 구성되며 주의회는 내각책임제다. 영국식 의회제도를 채택해 상하 양원의 연방의회가 있다. 상하 양원의 의회에는 노동당, 자유당, 국민당, 민주당 등 4개의 정당이 있다. 주 정부의 권한은 크지만, 외교, 국방, 무역, 금융 등은 연방정부 권한이다. 세금은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관청에서 징수하는데 수입세, 관세, 물품세, 판매세는 연방정부에서, 자동차세, 토지세, 수도세, 인지세 등은 주정부에서, 재산에 기초를 둔 세금은 지역관청에서 징수한다.

연방상원은 상위입법기관으로 6개 주에 12명씩 그리고 준주에 2명씩 의석을 할당하는데, 대선거구제 방식으로 정당득표수에 비례해 의석을 배분하므로 군소 정당에 다소 유리하다. 총의석수 76명에 임기는 6년이며, 총선마다 과반수가량을 교체한다. 연방하원은 하위입법기관으로 상원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갖으며, 다수당 지도자인 연방 총리가 국가를 실질적으로 통치한다. 전체 의석수(150석)를 각 지역별 인구에 비례해 배분한다. 소선거구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1번, 그 후 차선으로 지지하는 후보들에 번호(등급)을 매겨 모든 후보들에게 기표하는 선호투표(제)이다.

6∼15세는 의무교육을 받는다. 연방정부는 특별보조금의 형태로 지원하며 공교육을 담당한다. 19개의 종합대학교, 47개의 단과대학, 약 270개의 기술교육기관이 있다. 정규 대학 학사 과정은 일반적으로 영국처럼 3년제이다. 석사 과정의 수료는 1~2년, 박사 과정은 4~5년이 요구된다.

호주는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했다. 공중보건 서비스 기반은 1차진료를 담당하는 민간개업의, 공공병원이다.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는 주민의 병원비, 의료, 시력검사 등의 비용을 부담한다. 사회보장제도의 효시는 1910년 고령자 및 신체장애자에 대한 연금제 실시와 1912년 임산부 수당제이다. 주택정책이 잘 되어 2008년 주택 보급률은 70%로 25%는 임대주택에 거주한다.

군의 정식 명칭은 '오스트레일리아 방위군'으로서 해군, 육군, 공군을 포함하고 전 병력은 약 59,000 여명이다. 이 나라의 군사는 지원병제로 선발되는데 징집 가능연령은 16~49세이다. 국제연합의 평화유지 임무, 재난 구호, 국제적 무력 분쟁에 관여하고 있다.

국토가 넓고 도시간 거리가 멀어서 교통도 이에 따라 발달됐다. 19세기말 만들어진 주요 도로와 철도는 주요 항구와 연결됐고 교통 연계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자동차 보유율이 높고 자동차 교통이 매우 발달했다. 연방정부 책임의 고속도로는 1,600km로 모든 주의 주도를 연결한다. 철도 궤도 폭이 각 주마다 달라 주 경계에서 갈아타는데 불편하다. 시드니~멜버른 간 직통열차는 1970년대 개통됐다. 국유 철도는 장거리 화물, 광물, 곡물과 석유제품 운송을 담당해 경제발전에 중요하다. 1인당의 항공기 이용률은 세계 1위고 국내선 전용공항 1,130개에 33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동부해안에 70여 곳 항구가 있다.

주민은 선대 이래 이주자로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등에서 이민왔다. 1973년 백호주의가 폐지되며 이민이 자유로워져 인구가 급증했다. 2018년 인구는 2,477만 2,247명으로 영국인과 아일랜드인 90%이고 원주민은 전체인구의 3% 정도이다.

대부분 영어를 쓰는데, 호주 영어(오지 잉글리시)는 미국과 영국 영어와 구별된다. 2001년 조사에서 80%는 가정에서 영어만 사용한다. 많이 쓰이는 언어는 중국어(2.1%), 이탈리아어(1.9%), 그리스어(1.4%) 순이다. 이민 1~2세대 상당수는 두 언어를 사용한다. 원주민의 토착 언어는 약 70개로 그중 20 개는 사멸 위기이다. 토착어 사용자는 약 5만 명으로 인구의 0.02%이다.

호주는 국교가 없는 세속국가이다. 2016년 센서스 기준 그리스도교도 50%(로마 가톨릭23%, 영국 성공회 13%, 장로교 2%, 정교회 2%, 침례교 2%, 루터교 1%), 이슬람교 3%, 불교 2%, 힌두교 2% 등이다.

호주는 수백 개의 국립공원과 마디그라 축제, 패션 축제, 애들레이드 예술축제, 캔버라 꽃축제, 포도 축제, 요트 경기, 자동차 경주, 경마 경기 등이 유명하다. 독특한 호주 원주민 예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리지, 산호초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블루마운틴 그리고 노던 준주의 에어즈 락은 세계유산으로 인정된 호주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한때 백호주의 국가였던 ‘호주(Australia)’는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Australia’는 16세기 처음 등재되었는데 라틴어 ‘Terra Austrālis incōgnita(미지의 남쪽 땅)’에서 유래되었다. ‘Austrālis’는 ‘auster(남풍)’가 기원이다. ‘Terra Austrālis’는 고대부터 남반구 가설의 대륙이름으로 사용되었다. 17세기에 유럽인들이 호주에 방문하여 지도제작을 시작했을 때 ‘Terra Austrālis’는 새로운 영토에 자연스럽게 적용이 되었다. 19세기 초까지도 호주는 네덜란드 탐험가 Abel Tasman에 의해 1644년 명명된 ‘New Holland(Nieuw-Holland)’로 알려졌고 영어화되었다. ‘Australia’는 Matthew Flinders에 의해 1814년 처음 대중화되었다. 1817년 4월 뉴사우스웨일스 총독 Lachlan Macquarie가 Bathurst경으로부터 Flinders의 호주차트를 받고서 ‘Australia’를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1824년 영국 왕립해군은 대륙을 정식으로 Australia로 지칭하는 것을 승인했다. 처음 공식적 사용은 1830년 수로학 사무소의 ‘The Australia Directory’의 출판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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