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쉬운 건선, 치료할 수 있을까? [박정근 원장 칼럼]

박정근 원장l승인2020.02.19l수정2020.02.19 13:4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고운결 한의원 목동점 박정근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건선 환자에게 반갑지 않은 환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쉽게 면역력이 저하되며 건조한 대기,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 외부자극물질에 피부가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건선을 앓고 있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기나 장염에 걸리면 면역계가 항진돼 피부도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평생 재발이 잦은 건선질환, 치료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이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건선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무려 16만 명, 진료비는 665억 원에 이르렀다.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환자가 축적되어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건선은 아토피만큼 유의하여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중증 질환으로서 재발도 잘 되고, 관리도 까다로워 일상이 힘들어지는데 거기에 더해서 정신적으로도 우울감에 시달리기 쉽다. 건선 질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전염되기 싫다는 듯 바라보는 회피와 시선 때문이다. 일단 한번 나타나면 10~2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시적으로 호전돼도 평생 재발 가능성을 안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유병률은 1~2% 정도로 인구 10만 명 당 60명 정도가 매년 새로 이 질환에 걸린다. 환자 중의 약 10% 내외에서는 심각한 동반질환으로 건선 관절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건선의 재발이 잦고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 중 가장 주요한 원인은 무엇일까? 건선이 단순한 피부병증이 아니기 때문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환자에게 확실한 결과가 나타나는 치료방법이 딱히 없다는 견지에서 건선을 난치병으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과는 달리, 한의학계에서는 건선을 인체 면역계의 교란 및 과잉 이상반응으로 보고 치료할 때 빠른 호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따라서 우선 건선이 나타나면 방치하거나 대증적 요법에 기대지 말고 몸 상태에 대해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의 시작이라고 한의사들은 입을 모은다.

외부 원인 물질이나 균이 건선 환자의 피부에 닿으면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피부의 모세혈관이 과잉 생성되고 피부세포인 각질 형성 세포가 정상인보다 굉장히 빠르게 증식한다. 모세 혈관은 손상받게 되고, 건선 부위 피부 세포는 정상적인 세포보다 훨씬 더 빨리 노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내부적, 외부적으로 건선 환자의 피부는 정상적인 보호 및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특징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초기에는 잘 보이는 손(손바닥), 팔, 다리, 두피 부위 중심으로 홍반이 생기고 서로 뭉치면서 점차 범위가 커지기도 하고 그 위에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며 때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가려움이 전혀 없는 건선 환자도 있고 무척 가려워하는 환자도 있다. 일단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조직의 손상이 일어나면서 환자 주변에 인설이 수없이 떨어지고, 손상된 피부조직이 새롭게 건선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면서 국소적이던 증상이 온몸으로 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이 만성적으로 건선이 환자의 몸에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이다.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피부 및 몸 속에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과민한 면역을 정상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 부조화를 바로잡고 약해진 장부와 피부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시행하면 근본치료가 가능하며,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고 외용제나 침치료를 보조요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질환 초기라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초기에 국소적으로 발생한 좁쌀 또는 물방울 모양이나 동전 모양 건선은 2~3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전신적으로 번진 경우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일단 치료가 되어 면역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재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으니 건선 환자들이 부디 희망을 갖고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

다른 피부질환도 대동소이하겠지만, 유난히 건선은 드러난 피부의 병변이 눈에 띄게 붉고 각질이 심하게 떨어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괴로운 병이다. 전염성 없는 피부면역질환인 건선, 환자들이 우울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질환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필요하다.

치료의 중심에 서 있는 환자 본인이 먼저 난치병이라고 절망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금연 금주와 함께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규칙적 수면, 담백한 음식 섭취 습관을 가져야 한다. 듣기엔 쉬워 보이지만 막상 잘 지키기 어려운 기본적 건강 수칙이다. 건선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고운결 한의원 목동점 박정근 원장)

박정근 원장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미학적 포토갤러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28, 10층 1016호(적선동, 광화문 플래티넘  |  대표전화 : 02-734-8802  |  팩스 : 02-6383-0311 ㅣ 발행일자 : 2015년 1월 1일
등록번호 : 서울 아0354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20일 ㅣ제호 : 미디어파인 ㅣ 발행인 : 문수호  |  대표이사 : 이창석   |  주필 : 김주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창석
Copyright © 2020 미디어파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