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펑퍼짐하고 물렁물렁하게 퍼진 뒤태를 남에게 보일 것인가. 올해는 좀 더 매끈하고 날렵하게 살아보자. 자기자랑을 입으로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말해보자는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배 나온 남편이 앞에서 걸어오자 묻지도 않은 말을 여자가 중얼거린다. 저 배 좀 보라고 말이다. 남편의 배에 대해 부끄러움을 타인에게 먼저 고백하여 상쇄하기 위함이다.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 항변하기 전에 복부둘레부터 줄자로 한번 재보라.

단언컨대 100cm 넘게 나왔을 것이다. 복부의 근육은 그 양이 극히 적다. 배 둘레를 쟀을 때 줄자를 길게 만든 대다수 것들이 지방 덩어리라는 얘기다. 나는 이미 누구에겐가 동행하기 부끄러운 존재가 된 것은 아닌가 뒤돌아 봐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열량 높은 음식을 즐기며 살을 빼자고 다짐한다.

본인은 새처럼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즐기는 음식은 열량이 높다. 체질량 지수가 높아져 현저히 낮아진 본인의 기초대사율과 온종일 좌식생활을 하는 생활방식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여성은 상당히 많이 먹는 편이다. 이것을 적게 먹는다고 착각하고 살아간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는 여성들과 술로 화를 달래는 남성들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심리적 위안을 얻고자 나쁜 식사를 하면 이중으로 내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끼니를 달고 기름지게 먹은 후 건강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로 움츠러드는, 소위 길티 플레저가 되는 생활의 반복이다. 심리적 박탈감을 술이나 음식에 의존하여 자존감을 잃는 한해가 되지 않도록 하자.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회다. 나이 들수록 나의 외모를 상대방이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할 기회가 많아진다. 젊은이들이야 본인이 애써 가꾸지 않아도 그럭저럭 외모를 유지하지만 나이 들어서야 어디 그런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잘 관리된 외모로 청춘 이후 제2의 주목을 받고 살아보자.

젊을 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주목을 받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 호에 덧붙이자면 현 상태의 체중을 유지해보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체중 감량의 방향성을 잡아나갈 수 있다는 필자의 생각은 다름 아닌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7년 전 80kg을 넘나들던 체중이 현재 66kg에 불과한데 몇 년째 비슷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 목표는 67kg대를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즉 67.9kg은 되지만 68.0kg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식이다.

물론 넘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저울에 올라가기 전, 복부의 느낌만으로 거의 정확히 체중을 예상할 수 있는데 500g 정도 체중이 초과하면 그 날 식습관을 조절하여 내일 아침에 67kg대로 원상복구 시킨다. 운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질을 고려한 음식의 양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이고 하여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며칠 관리가 잘되면 66kg대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먹고 싶었던 치킨이나 라면 등을 먹어본다.

예외 없이 다음 날 아침은 달력에 6과8이란 숫자를 적게 된다. 하지만 어제 기분 좋게 보상하여 관리의 힘을 얻었으니 오늘은 적절하게 조절해서 내일은 달력 밑엔 67. 몇 이라고 적으면 된다. 상과 벌의 반복이다. 어쨌든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면 자신의 체중을 증가시킨 요인이 어떤 것들인지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으니 본인과의 체중관리 전쟁에서 승리할 일만 남았다.

또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온종일 산을 타고 몇몇이 모여서 토종닭에 막걸리라도 먹었다 치자. 다음 날 온종일 현미 식사나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 특히 밤 시간대의 관리가 중요한데 일찍 잠들지 않으면 긴 밤의 공복감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라면 생각이 간절하지만, 독서나 하며 잠드는 편이 낫다. 다음 날 수영 1.5km를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