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고 싶다면 미국을 닮지 말아야 한다 [박창희 칼럼]

박창희 교수l승인2020.03.05l수정2020.03.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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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비만 천국 미국 이야기를 해보자. 그들의 문제는 열량이나 당분의 과잉섭취뿐만이 아니다. 필자가 뉴욕에서 사 온 데리쉬라는 땅콩버터 과자는 소금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터가 잔뜩 채워진 마름모 모양의 과자인데 생산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싶었다.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먹어 보고 만들었는지 말이다. 어찌나 짜던지 목으로 넘길 수가 없어 뱉어 낸 후 입을 헹굴 정도였다. 프링글스라는 스낵이나 스팸 역시 치명적으로 짜다. 독극물에 가까운 짠맛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식습관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본래 인간의 짠맛이나 단맛에 대한 선호는 각별하다.

염분이나 당분은 인간이 성장하고 살아가는데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과함이 문제가 된다. 지울 수 없을 만큼 깊게 각인된 짠맛과 단맛에 대한 그들의 기호는 거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식을 훨씬 능가한다. 녹차를 시켰는데 작은 컵에 액상 과당이 담겨 나와 당황했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다. 이러한 미국인들의 식습관이 한국 땅으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번화가의 분위기 좋은 카페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들이 미국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젊은이들이 즐기는 음식을 뉴요커들이 먹고 미국의 비만인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우리 어린이들이 먹는다. 풍부한 섬유질과 적당한 당분을 함유한 찐 고구마나 옥수수는 더 이상 우리 어린이들의 간식이 아니다. 먹기야 하겠지만, 햄버거나 피자처럼 환호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주부들이 부엌에 머무르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간식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음식이 식기도 전에 배달원이 현관문을 두드린다.

집에서 조리했다 한들 그 옛날 어머니들이 손수 만들던 음식이 아니다. 냉동식품을 전자렌지에 던졌다 꺼내거나 끓는 물에 봉지째 넣었다 빼면 그뿐이다. 지나칠 정도로 당도가 높고 소화흡수가 총알처럼 빠른 열량 덩어리들로 우리는 살아간다. 대한민국 땅은 미국의 식, 음료 식민지가 된지 이미 오래다. 외식문화도 확산일로다. 분위기 좋다는 식당의 음식들은 대부분 열량이 높거나 달고 기름지다.

폼 나게 분위기를 즐긴 대가는 처절하다. 우리는 오늘도 중성지방이라는 잉여 에너지를 복대처럼 배에 두른 채 맛집을 기웃거린다. 언제 닥쳐올지 모를 굶주림의 시대에 대비하라는 우리 몸의 명령을 충실히 받아들이며 산 결과다. 명령한 나의 몸도, 숙명처럼 받아들인 나 자신도 따지고 보면 잘못이 없다.

우리의 육체가 악화일로로 가게끔 조성된 환경을 회피하지 않으면 젖은 솜처럼 몸은 무거워지고 관절의 부담은 가중될 것이다. 지방 덩어리를 산처럼 짊어진 채 기운이 없다며 건강보조식품이나 비타민을 집어 드는 현실이다. 문제는 한번 고정된 입맛은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는 점이다. 먹거리도 문제지만 그들은 먹는 분야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터득한 자들이다. 극장에서 파는 팝콘을 예로 들어보자. 1인분으로 부족한 고객들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두 번째 팝콘을 사는 것을 주저하자 1인분의 양(용기)을 늘리고 가격을 인상한 것이 좋은 예다.

동반하여 청량음료의 판매도 증가함은 당연한 결과이다. 햄버거 크기가 커지는 아메리칸 사이즈의 극대화는 열량의 가속을 부추겼다. 눈앞에 나온 음식의 양이 증가하면 그것에 비례하여 식욕도 커질 것이다. 인간은 무엇을 먹는지로 정해진다고 했다. 그들은 몸이 커서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먹는 양이 많아 몸이 커진 것이다.

입맛을 쫓다 보니 예전엔 없던 것들을 많이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입맛과 건강은 동행하지 않는 법이다. 건강한 미래를 담보 받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미국식 식습관을 답습하지 않는 일이다. 명확한 답을 앞에 두고 이를 회피한다면 우리 역시 비만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박창희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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