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기술적 흐름은 반려동물 산업에도 대단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반려동물 산업의 기술적 제품은 자동급식기나 반려동물 cctv 카메라 정도였으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하여 다양한 기술들이 반려동물 서비스에 속속 스며들고 있습니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려동물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반려동물산업협회 APPA(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반려동물 산업 지출액은 721억 달러(약 80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려동물 관리 관련 기술이 반영된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미국 펫테크 시장의 생산 규모(Shipment Revenues)는 1억 9700만 달러(약 2205억원)로 9200만 달러였던 2016년에 비해 113%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증가세에 있는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4.1%씩 성장하여 2017년 약 2조 3,3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동양권에서의 반려동물은 가축으로써의 의미가 강하였고 국내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식용가축으로 인식되어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는 세대적 갈등의 요소로 까지 여겨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예전과 달리 반려동물을 그냥 기르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좀 더 행복한 생활 즉, 웰빙 차원에서의 서비스 제품들을 위하여 기술적 적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시장과 4차 산업 기술의 만남

주요 제품으로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페비 볼(Pebby ball, 189 달러) 이라는 스마트 로봇 공 장남감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하여 움직임을 조종하여 반려견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로큰 보울(Rock N bowl, 30 달러) 이라는 스마트 사료그릇은 반려견이 그릇을 굴리며 사료를 재밌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고, 펫큐브 바이츠 트릿 카메라(Petcube Bites Treat Camera, 229 달러) 라는 스마트 사료 급식기는 와이파이 통신망과 연결되어 반려견에게 음성, 영상 통신이 가능하고 원격에서 스마트폰으로 간식을 급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밖에도 스마트폰 연동이나 무선통신 기술, 로봇 기술 등을 응용한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응용 분야에서도 반려동물에 관련된 비즈니스가 다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암호화폐 발행은 물론이고 반려동물 서비스와 상품을 구매 프로세스에 연동하여 구매 및 서비스 패턴을 분석하고 반려동물 서비스 관련 스마트 컨트렉트(Smart Contract) 개발과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여 가치를 공유하고 수익을 추구하는 개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개체들을 블록체인망에 등록하고 각종 서비스에 인증개념으로 적용함으로써 보안 이슈 및 빅데이터(Bigdata) 처리 이슈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반려동물 개체인식 기술도 많이 다양화 되어 기존의 연락처 적힌 펜던트나 생체삽입형 인식칩 이외에 대중적으로 많이 학습된 큐알코드(QRcode) 통신을 비롯하여 BLE(Bluetooth Low Energy), 와이파이(WiFi), GPS 등 스마트 통신 및 태그를 활용한 인식장치에 적용하고 있고 생체인식 방법으로는 귀의 정맥을 인식하여 개체를 구분하는 정맥 스캐너 기술과 코주름(비문)을 인식하여 개체를 구분하는 복합안면인식 기술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및 서비스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건강진단 키트와 연동된 건강관리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반려동물의 질병관리 및 예방작업을 할 수 있고 분리불안 등 반려동물 심리안정을 위한 인공지능 로봇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의료법등의 영향이 사람에 비하여 비교적 적은 반려동물의 경우에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스마트 헬스 케어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헬스 케어 서비스 중에서 소변검사, 식단관리, 산책 트래킹 등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었던 기술 및 서비스들이 반려동물에게도 유사하게 적용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따른 새로운 직업군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인가구 반려동물 보호자가 많아지고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의 전통 직업인 수의사, 미용사, 훈련사 이외에 반려동물 시터(Pet Sitter)나 변호사, 장례사, 보안관, 행동교정사, 영양사, 복지사 등의 신종 직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국내외 반려동물 관련 정책 현황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반려동물 정책은 매매도 함부로 할 수 없고 가정에서의 번식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만큼 반려동물에 관련된 비즈니스 혹은 개인이 키우는 행위에도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는 식의 정책입니다. 그에 반하여 국내의 반려동물 정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개인은 물론이고 시장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합니다.

이제 겨우 2019년 3월에 동물보호법을 시행하면서 제도적인 틀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은 고려해야 할 사안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나라의 반려동물 복지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 수준과 연계한다.”에서 말하듯이 사회문화가 선진화 된다는 것은 반려동물 복지 수준도 선진화 되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에 발맞추어 기술발전이 이뤄지면서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를 생각하는 똑똑하고 편리한 기술들이 앞으로도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 조민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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