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허리통증 및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젊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변화하는 생활습관 및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하는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척추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허리통증, 즉 요통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 일명 디스크가 본래 자리를 이탈하면서 발생한다. 추간판이 탈출하면 주변의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수핵이 빠져나오는데, 이 때문에 신경이 자극받아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디스크 증상은 허리통증을 비롯해 한쪽 다리나 엉치 부근의 뻐근함, 저림, 다리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하며, 서 있거나 걸으면 편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허리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허리디스크라고 판단할 수 없다.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 다양한 만큼, 관련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위해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 공명 영상/MRI를 통해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와 정도, 디스크를 감싼 막의 파열 여부, 주변 신경과의 관계, 인접 디스크의 상태 등을 정확히 알아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 방법이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물리치료,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도수치료 등이 있다.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2㎜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병변 부위에 삽입하고 실시간 영상으로 관찰하며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눈으로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1회 시술만으로도 통증 완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절개 및 출혈, 통증의 위험이 적으므로 만성질환자에게도 적합하다. 다만 약물 주입 시 압박감,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이처럼 보존적 치료 방법,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허리통증이 심하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등 관리가 중요하다. (대구 참통증의학과 김준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