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아직 사회적 경험이나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신혼부부들은 적어도 경제적, 공간적, 심리적이라는 세 가지 면에서 부모에게 의존하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혼수나 살림 장만, 그리고 거처 준비는 물론이고 자녀의 양육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기란 사실 어렵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것입니다. 비록 어려움이 있더라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그 부모의 도움부터 받으려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어떤 이유나 사정에서건 부모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면 그것을 일종의 부채로 여기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비록 그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물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받을 것만 받고 돌려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인격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 하겠습니다.​

이와는 다소 다르게 보이겠지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심지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도 결혼상태로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태도가 어느 정도까지는 당신들의 가정에 이득이 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타인에게 고통을 끼치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그런 고통을 끼칠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되지 않나요? 당신은 그런 사람과 결혼하여 같이 살고 싶은가요?

▲ 박수룡 라온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

[박수룡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과 전문의 수료
미국 샌프란시스코 VAMC 부부가족 치료과정 연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겸임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현) 부부가족상담센터 라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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