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아이디안과 김중훈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리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에 살고 있다. 생사를 다투는 고위험 질환이 아니라면 그럭저럭 고질병을 케어 하면서 100세까지 ‘유병장수(有病長壽)’ 할 수도 있다. 물론 생명을 오래 유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노년에도 삶의 질에 만족해야 우리는 장수(長壽)가 정말 큰 복(福)임을 깨닫는다.

경제적으로 노후 자금이 풍족해야 삶의 질이 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 없다. 노화(老化)는 자연히 신체의 노쇠, 신체 기능의 저하를 불러온다. 치아는 흔들리거나 빠지고, 눈은 침침해지며, 귀도 잘 들리지 않는다. 노인성 치매는 두뇌 노화로 오는 전반적인 인지 장다. 척추관절에 문제가 온다면 어떨까요? 거동의 자유가 사라지면서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노안(老眼)과 백내장은 눈의 노화로 시력이 저하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노안이 수정체의 조절력 상실로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것이라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모든 거리의 시력이 침침해지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되어 눈이 침침해지면 흔히들 노안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가까운 거리의 사물뿐 아니라 모든 거리의 사물이 침침하고 흐릿해 보이면서 눈동자가 뿌옇게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안, 백내장으로 업무는 물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더 늦기 전에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돋보기, 누진다초점 안경 등을 착용하거나 비수술 또는 수술적 교정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안경과 렌즈 착용의 단점, 기존 노안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노안과 백내장 모두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렌즈) 삽입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인공수정체(렌즈)는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등 4초점 교정이 가능해 노안, 백내장, 난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노안, 백내장 수술은 각막의 절개 부위가 커 주사 마취가 필요한 데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고, 난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백내장의 경우 초반에는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수술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요즘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활용한 노안, 백내장 동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노안,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해도, 가급적 수술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30년 전의 60세와 현재의 60세를 비교하면 현재의 60세가 훨씬 젊어 보인다. 하지만 눈은 어떤가? 우리의 눈은 예전 세대보다 노화가 빨라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과도하게 사용한다. 근거리 시력 저하가 빨라져 젊은층에서도 안구건조증, 컴퓨터시각증후군, 조기노안 등이 늘어나고 있다.

정기적인 안(眼) 건강검진으로 시력 이상의 원인이나 조기 노안 증세를 조기 발견해, 그때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이다.(강남 아이디안과 김중훈 대표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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