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 고등학교때 아다모(Adamo)의 ‘Tombe La Neige’는 매우 유명한 곡이었고 번안 가요 ‘눈이 나리네’도 인기를 누렸다. 요즈음은 영화나 CF에 많이 삽입되어서인지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의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과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가 방송에서 많이 들린다. 추억도 새록새록 올라오는데 이들 노래를 우리는 ‘샹송’이라고 한다.

샹송(Chanson Française)은 프랑스어로 '노래', '가요'라는 뜻이다. 현재는 프랑스 가곡이 아닌 일반인들의 노래인 대중 음악을 칭하는 용어이다. 샹송 가사는 하나의 이야기로 된 것이 많고, ‘쿠플레’라는 스토리 부분과 ‘러프랭’의 반복 부분으로 구성된다.

역사를 보면, 1500년 이전의 샹송은 대부분 '샹소니에'라는 대규모 필사본 선집에 실려 있다. 샹송의 기원은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성 샹송은 13세기 트루베르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고, 14세기 중엽 시인 겸 작곡가 기욤 드 마쇼의 레(lai:시에 의한 노래 형식)까지 연결되는데 이들은 현재 선율만 남아 있다. 독창에 1개 이상의 반주악기로 구성되는 샹송은 마쇼부터 15세기말까지 프랑스 가곡의 주도적인 양식이었다. 거의 모든 반주 붙은 샹송은 발라드, 롱도, 비를레의 3가지 고정형식 중 1가지 유형을 취했다. 이 형태의 음악은 귀족들을 위해 작곡되었으며 가장 많은 주제는 궁정의 사랑이다. 16세기 후반 여러 선율을 혼합하는 다성 샹송이 오를란도 디 라소에 의해 완성된다. 1600년 이후에 샹송은 류트 반주에 독창으로 노래하는 새로운 가곡 형식인 에르 드 쿠르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샹송의 구분을 보면, 샹송 파퓰레르(Chanson populaire, 민중의 노래)'는 유행가를 가리키기도 하나, 샹송사에서는 작자 불명의 민요 등을 말한다. 샹송 사방트(chanson savante, 학식있는 샹송, 고급 샹송)는 작자가 확실한 것으로, 중세의 궁정을 중심으로 발달했으며 사랑의 노래가 많았다. 가사의 형태도 정돈되고 곡도 예술적이라 유행가에 많은 영향을 주며 근대 샹송의 발생을 촉진했다.

샹송 용어 중 카페 콩세르(Café Concert, 음악을 들려주는 카페)는 파리에서 1800년경부터 번성했다. 1850년경 샹젤리제 거리의 '뚱뚱이 프루리'로 불린 남자의 가게가 손님이 적어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자 그는 궁여지책으로 직접 샹송을 부르면서 가게가 번창을 했다. 이것이 카페 콩세르의 시작이다. 카페 콩세르는 많은 가수를 양성했고, 1900년 전후 현대 샹송의 기초를 쌓았다. 그러나 큰 뮤직홀의 출현으로 쇠퇴했고 영화의 발명으로 결정적 타격을 받았다. 크레아시옹(Création)은 '창조'와 '창창(創唱)'의미로 창창은 어떤 노래를 처음으로 불러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가수는 목소리의 아름다움이나 음악의 정확성보다 가사를 어떻게 해석해 개성적 표현으로 청중에게 전달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창창이 중시된 시대에는 샹송과 샹송 가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샹송 드 샤름(Chanson de Charme, 매혹의 샹송)은 주로 사랑을 테마로 한 감미로운 샹송이다. 이를 노래하는 가수를 샹퇴즈(남성인 경우 샹퇴르) 드 샤름이라고 한다. 샹송 레알리스트(Chanson Réaliste, 현실적 노래)'는 생활고나 삶의 비극을 노래한 샹송이다. 이것을 부르는 가수를 샹퇴즈(남성이면 샹퇴르) 레알리스트라 한다. 샹송 팡테지스트(Chanson Fantaisiste, 환상의 노래)’는 자유자재로 공상을 펼쳐 엮은 샹송으로서, 재기 넘치며 코믹하다. 이를 노래하는 남성가수를 샹퇴르 팡테지스트라 한다. 노래의 성격상 여성 가수는 적다. 샹송 리테레르(Chanson littéraire, 문학적 노래)'는 명시나 유명 시인의 시에 가락을 붙인 것이다.

프랑스의 대중가요 ‘샹송(chanson)’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Chanson’은 라틴어 ‘cantiō(노래하다, 소유격: cantionis)’에서 유래되었다. 남성 가수는 ‘chanteur’ 여성 가수는 ‘chanteuse’로 불린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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