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리나라는 인구의 14% 이상이 노인 인구인 고령사회에 속하며, 2024~2025년 즈음에는 인구의 20% 이상이 노인 인구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유력하다. 이로 인해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 파킨슨병, 중풍 등의 발병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치매는 전체 노인 인구의 10%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해 환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을 보이고 있다.

치매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알츠하이머치매, 혈관성치매,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하고 있다. 각 유형은 원인에 따라서 분류해놓은 것으로,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 부르는 변형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를 괴사시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혈관성치매는 뇌졸중 등의 혈관질환에 의해 뇌가 괴사하면서 나타나는 것, 알코올성치매는 잦은 음주로 인해 뇌의 해마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유형들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알츠하이머이다. 전체 치매 중 50~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나타나는 이 치매는 처음에는 건망증으로 시작해 경도인지장애를 거쳐서 본격적으로 치매 초기 증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망증과 치매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의 차이가 있지만, 그 발생 원인이 비슷하기에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에서는 기억장애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진행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눈치 채지 못하는 일이 많다. 최근의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데, 주로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올 때 한두 개 정도 빠뜨리고 오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원인으로 여겨지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15~20년에 걸쳐 서서히 쌓여나가는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오래된 일은 비교적 제대로 기억한다는 점이다. 즉, 최근 기억만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의 차이인데, 뇌는 기억을 모두 일괄적인 곳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닌, 구역을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치매 초기에는 주로 최근 기억을 저장하는 부근이 망가지면서 제대로 저장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오래된 기억들도 함께 손상이 일어나면서 다른 인지능력도 손상이 일어난다.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치매 하면 떠올리는 성격 변화나 태도 변화 등이 해당된다. 해당 변화는 치매 중기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마치 다른 사람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공격적인 태도나 모욕적인 언사를 보이고, 피해망상을 호소한다. 근거 없는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이간질을 하여 가정 내의 불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배회가 나타나 생전 처음 보는 곳을 헤매다가 실종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말기에 다다르면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며,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간단한 지시조차도 따르지 못하며, 파킨슨병과 유사하게 근육 강직, 보행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욕창, 폐렴, 등 신체적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기 때 나타나는 정신행동증상들이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치매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를 통해서 자세한 병력 청취를 진행해야 한다. 환자가 보이는 기억장애의 상태와 인지능력 장애 정도를 파악한다. 그 이후 검사를 통해 노인성 치매 외의 또 다른 종류의 치매가 나타나지 않는지, 혹은 다른 질환의 증후가 나타나지 않는지 판단한다. 이를 통해 현재 나타나는 증상의 파악과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를 판단하여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치매는 초기에 상담하고 치료한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화될 수 있지만, 그 이상 진행되면 케어가 몹시 어려워진다. 따라서 평소에 적절한 운동,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 사교적인 활동, 두뇌를 사용하는 취미 등으로 예방을 시행하고,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대처해 주는 것이 좋다. 혈관질환 등 전신질환을 앓는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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