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교직에 있는 현직 선생님의 말을 빌리면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적어도 반 이상이 자신의 장래 희망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는 “꿈”이 없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꿈”의 공란을 채운 학생들도 소위 말하는 의사, 판사, 공무원 등 아마도 부모님의 희망사항을 적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은 있는 것이 좋을까요? 없는 것이 좋을까요?

참으로 운 좋게도 대전국제학교(TCIS)에서 하버드대학교의 조세핀 김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정말로 우연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의 주제는 아이의 자존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지만 매우 공감되는 꿈에 대한 키워드가 있어서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조세핀 김교수님의 강의나 저서는 인터넷으로 많이 검색됩니다. 시간 되실 때 들어보시는 것도 아이들의 자존감 교육을 위해서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김교수님은 미국의 대학교육 시스템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이 입학 후 본인의 전공을 매우 쉽게 바꿀 수 있다고 하며, 평균적으로도 졸업 전까지 대략 5번 정도를 바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 시스템의 경우 복수 전공과 전과 제도 등이 있기는 하지만 특정 전공을 선택 후 웬만해서는 전공을 바꾸기 쉽지 않은 점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성년이 된 미국의 대학생들 조차도 막상 공부를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분야가 어디인지 내가 어떤 학문 영역을 좋아하는 지를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대학생 조차 이러할진대 이제 막 자라나는 중고등학교의 우리 아이들은 어떠할까요? 그들이 비록 꿈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는 꿈을 갖고 있지 않은 아이보다 분명히 여러 방면에서 성취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꿈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특정한 경험이나 독서 등의 간접 경험에 의해 자존감과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에 좀 더 미래 지향적이고 꿈을 향해 집중하는 노력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꿈이 없다는 아이들은 사실 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직까지 그 꿈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일 뿐이며,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대학생이 되었어도 자신의 꿈을 바꾸는 것이 다반사인 청춘 시절을 감안하면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들이 꿈을 꾸는 시기가 비록 늦더라도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꿈을 위한 노력에는 어떠한 나이 조차도, 심지어 그가 비록 불혹이라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은 저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꿈을 꾸며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학습이 바로 학교에서 많은 지식들을 쌓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깨우쳐 줘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학교에서 모든 과목을 진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지 지켜보고 이를 지지해 주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역할이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꿈”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성년이 되기까지는 다양한 꿈을 꾸어도 좋고 바꾸어도 좋고 꿈이 없어도 좋습니다. 특별히 하고픈 꿈이 없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해 보면 무엇을 해도 좋다는 얘기와 일맥상통 하지 않을까요?

▲ 김승환 대전지식재산센터장

[김승환 대전지식재산센터장]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 충남대 대학원 법학박사 수료
현) 대전지식재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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