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소화불량 및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담적병 의심해봐야 [박지영 원장 칼럼]

박지영 원장l승인2020.03.26l수정2020.03.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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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부천에 거주하는 사업가 박모씨(54세, 남)은 평소 잦은 해외출장으로 인해 시차로 늘 피곤하고 더부룩하게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매출감소로 신경을 많이 쓴 후부터는 식사 후에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이 생겼다.

병원을 찾아 머리 MRI 검사, 이비인후과 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아보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스트레스성이라는 소리를 듣고 신경안정제를 처방 받았다. 약을 복용해보아도 졸리기만 할 뿐 어지럼증은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지인 소개로 한의원을 찾은 박씨는 ‘담적병’으로 인한 만성소화불량과 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한약 복용 중인데, 서서히 어지럼증 증상이 덜해지고 소화도 한결 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 의료급여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6,824명이었으며, ‘어지럼증 및 어지럼’은 이의 2배에 가까운 53,58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화불량과 어지럼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증상으로, 대개 증상이 경미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아 소화제나 진통제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평소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있으면서 머리MRI, 이비인후과 검사 등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한의학적으로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은 위장 외벽에 미처 소화 안된 음식물에서 발생한 독소가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이 유발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도 부른다. 담적으로 인해 담적병이 발생하면, 일차적으로는 위장의 기능과 운동을 저하시켜 만성소화불량, 목에이물감,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유발된다.

담적병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지만,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영상의학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조기에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과 같은 담적병 자가진단을 통해 담적병 유무를 판단해볼 수 있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양치를 해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귀에서 삐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있다 △불면증 이나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족냉증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심하고 냉대하가 많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담적병(담적증)의 치료는 담적을 제거해 줄 수 있는 한약처방과 위장 및 전신 경락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치료, 약침 치료로 이루어진다. 담적병(담적증)의 유발 원인은 불규칙한 식사시간,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생활습관이 큰 몫을 차지한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고, 절주, 주3회 회당 30분 이상의 유산소운동 하기 같은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담적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

박지영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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