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새움병원 차승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춘분(春分)을 지나 청명(淸明)으로 향하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야외 활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신발 착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부적절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한다면 족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은 불과 신체의 2%를 차지하지만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발은 신체의 가장 끝에 위치해 있지만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올려 보내는 제 2의 심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평소 족부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발의 중요성을 간과해 다양한 족부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족부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이 잘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어 엄지 발가락 부위가 돌출돼 변형되는 질환으로 초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없고 통증도 심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진행형 질환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무지외반증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한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고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몸매 라인을 잡아주고 비율을 더 좋아 보이게 하는 하이힐, 꽉 끼는 부츠 등을 착용하는 특성 상 질환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굽이 낮은 편한 신발과 교정기 착용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견디지 못해 요통 및 무릎통증 등이 동반되거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치료는 관절 변형이나 통증 정도, 질환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는 수술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휘어진 정도가 12도에서 20도 사이라면 심각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판단할 수 있으나 20도 이상 휘어지게 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의 수술은 교정 전 발 상태를 철저히 분석 후 수술을 진행해야 하며 부분 절개 후 튀어나온 뼈를 절골한 후 절골된 뼈를 안쪽으로 밀어 넣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후 엄지발가락 뼈도 절골해 맞추고 녹는 실로 흉터를 줄이고 봉합 후 수술이 마무리된다.

이 때 뼈를 Z자 형태로 절골하는 스카프 절골술을 시행하면 뼈의 골격을 안정적으로 맞춰 큰 교정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아주 작은 나사로 고정해 피부 안 자극을 현저히 줄이고 단단한 플레이트를 사용해 뼈가 잘 붙도록 고정시킬 수 있다. 수술 이후에는 목발이나 깁스를 하지 않아도 무지외반증 전용 신발만 신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무지외반증수술병원을 알아볼 때에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정형외과 전문의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지, 환자의 발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는 맞춤 수술을 진행하는지 등을 살펴보고 결정해야 부작용을 줄이고 재발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높고 발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을 피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발에 무리가 가해진다면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 및 족부질환예방법을 통해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소한의 발가락 변형과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환자 개별 상태에 적합한 치료법이 적용돼야 한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 진단 및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광명새움병원 차승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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