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저자 고트맨은 부부 심리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 책은 위기부부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이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길잡이다. 이 분야의 고전인 셈이다. 그는 시애틀 애정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부부의 언행을 5분만 관찰해도 이혼 여부를 91%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행복한 부부는 일상생활에서 배우자의 단점보다 장점을 중시하려고 노력하며, 갈등이 생겨도 회복시도를 잘 한다. 반면 이혼할 부부의 대화 방식은 좋지 않은 첫마디로 시작해서 비난, 모욕, 자기변호, 도피 등 4가지 위험 요인을 반복하며 갈등 회복 시도에도 실패한다는 것이다. 부부 간에 긍정적인 말이 부정적인 말보다 최소한 5배 이상 되지 않으면 그 결혼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고트맨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7가지 원칙을 함께 제시한다. 첫 번째로 ‘애정지도’를 상세하게 그려라. 행복한 부부는 서로의 개인생활에 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다.

두 번째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라. 부부가 서로에 대해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 작은 감정의 골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뛰어 넘는 힘이 있다.

세 번째로 상대방에게서 달아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라. 서로 진심으로 대하는 부부는 피하는 부부에 비해서 많은 애정 예금을 보유하며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네 번째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배우자에게 자신의 방식대로 요구하기 전에 당신 자신이 배우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평상시에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내 보여 주는 일이 중요하다.

다섯 번째로 해결 가능한 문제는 두 사람이 해결하라. 이를 위해 부드러운 말로 시작하고, 회복 시도를 주고받으며, 서로 흥분하지 않고, 타협하며, 상대방의 실수에 관대하라고 조언한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가정을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어서 풀고, 고부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부부의 연대감을 쌓아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성생활은 부부가 서로의 진가를 알고, 몸과 마음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고, 가사분담은 공평함과 팀워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가 되면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연대감을 키우라고 말한다.

여섯 번째로 둘이서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상황을 극복하라.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막다른 길에 놓인 문제를 방치하지 않으며, 꿈이 다른 경우 상대의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노력하고, 막다른 길에 놓인 문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결혼 생활에 해독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란다.

원칙 7은 함께 공유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씀씀이가 헤퍼요?”라고 말하면 상대방에게 비난으로 들린다. “나는 절약해서 저축하기를 원해요”라고 ‘나-대화법’을 해야 한다는 등 사례도 풍성하게 제시한다.

그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한다. 1주일에 5시간만 투자하면 마법을 경험하게 되니 속는 셈치고 시도해 보란다. 출근 등 헤어질 때 “다녀올게”라고 말하기 전에 그날의 예정을 간단히 전한다(2분×5일=10분). 집에 돌아왔을 때 직장이나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20분×5일=1시간 40분). 어떤 형태로든 존경과 감사의 말을 건넨다(5분×7일=35분). 함께 있을 때, 키스, 포옹, 신체접촉 등으로 애정표현을 하고, 잠자기 전에 잊지 않고 키스를 한다. 이 키스는 서로에 대한 사과와 상대방에 대한 나쁜 감정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5분×7일=35분). 두 사람이 친밀하게 결합하는 기회로 데이트를 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2시간×1일=2시간).

결혼율은 줄어드는 반면 이혼율은 늘어나니 걱정이다. 부부들이 결혼과 관련해 좋은 길잡이 책을 읽거나 부부학교 등 교육을 받아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면 좋겠다. 이 책도 강력히 추천하고픈 책 중 하나다.
양육을 포함한 결혼생활의 난이도는 운전보다 훨씬 높다. 운전면허를 따는 데 들이는 노력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

▲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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