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담과 파혼, 그리고 결혼 [김문 작가]

김문 작가l승인2020.03.31l수정2020.04.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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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문 작가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4인과의 인터뷰-백범 김구]

▲ 사진=kbs방송화면 캡처

-도산 안창호의 여동생과 혼담이 오고 갔지요

“나는 유가, 도가, 도참가, 무가, 동학, 주자학, 불가를 거쳐 기독교로 전향하게 됩니다. 신교육과 기독교 전도사업에 매진할 때 평양 숭식락교 학생으로 교육계몽사업에 종사하던 최광옥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내가 미혼이라는 것을 알고 안신호라는 신여성을 소개했습니다. 안신호는 안창호의 여동생으로 미모의 20살 재원이었고 최광옥을 통해 결혼을 승낙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도산이 미국으로 갈 때 상하이 어느 중학교에 다니는 양주삼이라는 사람에게 자기 동생과 결혼할 것을 권하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안신호는 두 사람 다 버리고 한 마을에서 자란 김성택과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는 바람에 혼담이 깨지고 말았지요. 이 안신호라는 여성은 훗날 남북협상을 위해 북한에 갔을 때 나의 안내역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결혼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그런 셈이지요. 결국 내게 나타난 새로운 여성은 최준례라는 18살의 처녀였는데 신천 사평동에 살았습니다. 어머니 김씨 부인은 청상과부로 두 딸을 키웠고 첫 번째 딸은 의사에게 시집보내고 둘째딸은 강성모라는 사람에게 결혼을 허락했으나 최준례는 자유 결혼을 주장하며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습니다. 중매는 교회의 영수 양성칙이 섰고 나이 29살 때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됐지요.”

-결혼 후에는 신민회에 가입하는 등 애국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지요.

“신민회가 결성된 것은 1907년 11월입니다. 안창호, 이동녕, 양기탁, 신채호 등과 함께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조직한 비밀결사입이다. 회원은 애국심이 강하고 헌신적이며 자기의 생명과 재산을 바칠 수 있는 사람에 한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회할 수 있습니다. 1908년애눈 8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활동하게 됩니다. 이 무렵 안중근 의사 의거에 연루돼 체포됐고 1911년 1월에는 안중근의 사촌동생인 안명근 사건 당시 투옥됐습니다. 여러 해동안 서대문 감옥에서 갇혀 지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백범일지’(도진순 주해)에 기록한 서대문 형무소에서 지낼 때의 내용이다.

각 수인들은 소위 판결을 받기 전에는 자기의 의복을 입거나 자기 의복이 없으면 청색옷을 입다가 기결되어 복역하는 시간부터 붉은 옷을 입나니 조선 복식으로 만들어 입는다. 입동ㅇ 시기부터 춘분까지는 면옷(棉衣)을 입히고 춘뿐에서 입동까지는 홑옷(單衣)를 입히되 병든 수인에게는 흰옷을 입혔다.

식사는 하루 3회로 분배하는데 그 재료는 조선 각 도에서 각기 그 지방에서 아주 헐한 곡식을 선택하는 까닭에 각 조 감옥의 음식이 동일하지 않았다. 당시 서대문 감옥은 콩 5할, 좁쌀 3할, 현미 2할로 밥을 지어 최하 8등식에 250몬메(1몬메는 3.75g)를 기본으로 하여 2등까지 문수를 증가하였다. 차입되는 사식은 감옥 바깥에 있는 식당 주인이 수인 친족의 부탁을 맡아 배식 시간마다 밥과 한두 가지 반찬을 가져오면 간수가 검사하고 일바(一字) 박은 통에 다식(茶食)과 같이 박아내어 분배하는데 사식 먹는 수인들은 한 곳에 모아서 먹게 하였다. 감식(監食)도 등수는 다르나 밥은 같은 것이고, 각 공장이나 감방에서 먹게 하였다. 하루 세 차례 밥과 반찬을 일제히 분배한 후 간수가 머리 숙이는 고두례(叩頭禮)를 시킨다. 수인들은 호령에 좇아 무릎을 꿇고, 무릎 위에 두 손을 올려 놓고 머리를 숙인다. 왜놈 말로 ‘모도이’(우리 말로 바로)라고 하면 머리르 일제히 들었다가 ‘키반’(우리 말로 먹어)해야 먹기 시작한다. 수인들에게 경예를 시키는 간수는 다음과 같이 훈화한다.

“식사는 천황이 너희 죄인을 불쌍히 여겨서 주는 것이니 머리를 숙여서 찬황에게 예를 하고 감사의 뜻을 표하라.”(다음편에 계속...)

<다음과 같은 자료를 참고 인용했다>
·부덕민, 『백절불국의 김구』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2009)
·김삼운, 『백범 김구 평전』 (시대의 창, 2004)
·김구, 도진순 주해, 『백범일지』 (돌베개, 2018 개정판)

▲ 김문 작가 –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

[김문 작가]
전 서울신문  문화부장, 편집국 부국장
현) 제주일보 논설위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문 작가  gamsam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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