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남대문로 한국전력사옥] 1887년 3월 6일 저녁, 어스름할 무렵 경복궁 내 건청궁.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점화되었다. 그리고 1900년 4월 10일 종로에 가로등이 설치가 된다. 이후 세월을 훌쩍 넘어 한국 근대화의 불을 밝히며 남대문통에 세워진 건물 남대문로 한국전력사옥(대한민국 등록문화재 1호)에는 어떤 역사가 숨어있는 것일까?

▲ 1887년 경복궁 내 건청궁에 우리나라 최초의 전등이 점화되었다

1898년 최초의 전기회사인 한성전기 회사, 고종은 전기 사업을 통해 근대화를 꿈꾸었다. 한성전기는 인력거와 자전거만 다니던 경성 도심에 전차 운행으로 첫 발을 디뎠다. 이후 한성전기의 전차, 전등 사업 독점을 부러워하던 일본 자본가 기업 일한와사는 기회를 엿보다 한성전기를 인수하고 경성전기로 사명을 바꾸었다. 그리고 1928년, 경성전기 근대 사옥을 짓게 된다.

▲ 한성전기(좌) / 동대문과 흥화문 구간 개통(우)
▲ 일한와사(일본 가스 전기공급회사)_(좌) / 조선 총독부의 비호 아래 경성전기 시대를 열었던 일본인 자본가들(우)

그리고 전쟁 이후 혼잡한 전력시장에 조선전업, 경성전기, 남선전기 전기 3사가 통합되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발전회사인 조선전업과 그리고 배전회사인 남선전기,
그리고 경성전기 등 3대회사의 통합이 지난 7월 1일에 이루어져
한국전력 주식회사로 새로 발족했는데,
7월 18일에는 그 시무식이 거행되었습니다.”

                                            - 대한뉴스 1961.7.29.

▲ 한국전력주식회사 탄생(1961년)

남대문통에 들어선 모던 스타일 최신식 건물. 당시 흔하지 않게 엘리베이터 2대와 580여 개의 전등을 설치하며 전기회사 사옥인 것을 과시했다.

▲ 1965년 구관 위에 2층 증축, 최초의 내화·내진설계 적용
▲ 르네상스의 입면구성방식, 당시 유행하던 시카고파 블록
▲ 주두(좌) / 창대(중) / 처마 밑부분에 덴탈 오너먼트(우)

1965년 구관 위에 2층 증축하여 사용하였으며 최초의 내화·내진설계 적용, 르네상스의 입면구성방식, 당시 유행하던 시카고파 블록 등 주두, 창대, 처마 밑부분에 덴탈 오너먼트공법으로 짓는 등 이러한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 사옥은 등록문화재 1호로 지정됐다.

경성을 근대화의 장으로 환하게 밝혔던 한국전력사옥.
서울 도심 개발의 광풍에도 세월을 묵묵히 버티며 그 추억과 역사는 지금도 남대문로에 남아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남대문로 한국전력사옥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593119
                ☞ 유튜브   : https://youtu.be/8J0BDdQNs9A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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