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음식 한류에 이어서 BTS 등 음악 한류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지금 다시금 봉준호 감독이 큰 일을 해냈다. 우리 영화가 칸 영화제 등 유럽 영화제에서 시상을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에게 넘사벽이었다. 하지만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2020년 2월 10일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 벽이 깨진 것이다.

영화 ‘기생충’은 2019년 5월 30일 개봉한 블랙 코미디 서스펜서 영화이다. 봉감독의 7번째 작품으로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박소담 등이 출연했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를 대저택과 반지하로 대치하여 가난한 자들이 어떻게 부자집에서 기생하여 살아나가는지를 다루었다. 이 영화가 다루는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전 세계적인 사회상이라 백인 사회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한 것같다.

기생충은 일종의 기생물(parasitic worms, helminths) 또는 붙어살이생물로 다른 생물의 몸에붙어서 그 생물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생물을 말한다. 기생물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보통 제외되며 체내 기생물과 체외 기생물로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기생물은 숙주와 공생관계지만, 숙주를 죽이는 기생벌이나 기생파리 등은 포식기생을 한다. 거의 중간 숙주를 통하여 사람의 몸에 들어오는 기생충을 인간 중심으로 보면, 기생충에는 이, 사면발이, 벼룩, 빈대처럼 몸 밖에 기생하는 외부 기생충과, 회충, 십이지장충, 디스토마, 조충, 편충, 요충, 흡충 등과 같이 몸 안에 기생하는 내부 기생충이 있다.

또 기생충은 인간에 빗대어서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 얻으려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지하며 편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기생충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려면 물은 끓여 마시고, 생채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으며, 조개나 해산물 등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

우리 몸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기생충(parasite)’는 어디에서 유래된 단어일까?

‘Parasite’는 ‘pará(beside)와 ‘sîtos(food)’가 혼합된 고대 그리스어 parásitos(person who eats at the table of another)’가 라틴어로 차용되어서 ‘parasitus’가 됐고 다시 이 말은 중세 프랑스어에서 차용한 ‘parasite’가 그대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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