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디힐신경외과 이승준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척추질환 환자수는 920만 737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808만 명 대비 약 112만 명이 증가해 5년간 국내 척추질환 환자수는 약 13% 가까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대 척추질환 환자수 증가가 눈에 띈다. 20대 척추질환 환자는 2015년 대비 약 19% 증가해 80세 이상 초고령층을 제외한 연령대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척추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수는 매년 늘고 있으며, 과거 노년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척추질환 발병연령대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척추질환은 우리 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척추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한 척추질환 환자수가 몇 년 새 꾸준히 증가하고,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까닭은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에서 나오는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 휴대용 IT 기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학업과 업무, 심지어 가사일을 하면서도 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허리와 어깨를 구부정하게 구부리는 좋지 못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이 척추를 비롯한 목, 어깨, 허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젊을 때부터 올바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하며, 뭉친 근육과 그 주변 조직을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 또,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며 척추에 문제를 느낄 시 이를 파악하고, 상태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척추에 이상이 발생했다고 느껴진다면 척추에 관한 전문지식과 풍부한 치료경험을 갖춘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척추질환은 운동치료,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 방법부터 내시경을 활용한 시술치료, 수술치료까지 매우 다양하기에 치료에 앞서 담당집도의의 진찰을 통해 자신의 척추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맞춤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허리통증이 심하다고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내시경을 활용한 시술치료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병변 부위를 체크하여 치료가 어려운 신경근 주변의 유착까지 쉽게 박리가 가능하다. 수술없이 진행해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내시경 척추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원인, 증상에 따라 내시경의 종류와 치료법이 달라진다. 대표적으로는 UBE (일측성양방향내시경), PSLD (경피적내시경하협착증감압술) 등이 있으며, UBE는 단일 방향의 내시경보다 자유롭게 치료기구를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1cm정도의 최소절개로 부위에 한쪽으로는 눈으로 병변 부위를 보기 위한 내시경을, 다른 한쪽으로는 치료에 필요한 기구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치료한다.

PSLD는 내시경과 레이저, 다이아몬드 미세드릴을 사용해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는 병변 부위를 감압해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PSLD 역시 1c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한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척추 진단과 치료를 받을 때에는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전문의를 통해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진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은 물론, 치료시 충분한 경험과 적절한 실력을 갖췄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마디힐신경외과 이승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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