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존중감' 있는 아이들 [김승환 칼럼]

김승환 대전지식재산센터장l승인2020.04.10l수정2020.04.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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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승환의 행복한 교육]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을 추구하는 서울대는 상아탑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소위 일류대학입니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가족 중에 서울대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지 모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서울대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넘사벽의 수재 집합소로 브랜드화 되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부러움을 살만한 서울대생이 자살을 하는 그 이면에는 자괴감, 우울증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있겠지만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름아닌 “자아존중감”입니다.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Self-esteem)'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입니다. 자아존중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고,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은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아존중감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주관적인 느낌이며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이 자아존중감을 갖는 첫 단추입니다. 간단히 자존감이라고도 부르는 이 용어는 미국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대에 처음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자존감이라는 개념은 자존심과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자신에 대한 긍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뜻하고 자존심은 '경쟁 속에서의 긍정'을 뜻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자존감은 “객관화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스스로의 품격에 대한 긍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존감은 개인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며 사회적으로는 바람직한 시민상(市民像)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름”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 집니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고 체계가 완성이 될 때 사물을 보는 아이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창의적인 관계 형성이 될 여지가 많습니다.

학교와 가정을 포함하여 진학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는 모두가 한마음이지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는 대부분 무관심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하버드대학교의 리처드 웨이스보드 교수가 “부모는 아이의 도덕적 행동의 표본이다”라고 강조한 바와 같이 높은 자존감의 대부분은 부모님에 의해 길러지기 때문에 부모님 스스로가 자존감이 높지 않다면 아이들 또한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로 키운다는 것은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필자의 경험칙상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과 사물을 보는 균형된 시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존감이 높지 않은 아이들은 성장기에 많은 고민거리를 토로합니다. '나는 왜 키가 작을까?',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 '나는 왜 친구들이 많지 않을까?', '우리 집은 왜 이렇게 가난한 걸까?', '나는 왜 아버지, 어머니 혹은 형제가 없을까?' 등등등...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러한 질문에 대해 균형된 시각으로 객관화 해서 볼 줄 아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나는 왜 키가 작을까?”에 대한 고민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키가 작다는 사실이 창피하거나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암묵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됩니다.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는 공부를 시험 점수로만 한정하는 미성숙된 가치관이 은연중에 마음을 지배하게 된 경우입니다. 자존감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마음이 아닙니다. 나를 포함하여 세상과 사물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이며 배려와 존중이 내포된 합리적인 마음입니다.

이 시대 주인공이어야 할 청춘, 세상 누구보다도 당당할 수 있는 친구들이 신병과 미래를 비관하고 현재를 한탄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내 아이들과 이 시대 아픈 청춘들에게 제대로 된 자존감에 대해서 함께 공감하고 그들의 얘기를 경청했는지 궁금합니다. 어쩌면 필자부터도 오로지 경쟁 상황의 승리만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도록 하는 상황을 독려한 것은 아닌 지 두렵습니다. 자존감은 그들이 보는 그릇되고 부정적인 세계를 다소나마 긍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아주 작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힘들어 하는 여러분들께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도 세상에는 이런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수 많은 멘토들이 있습니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그들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려워 말고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세요. 필자도 그 중의 한 명이 될 수 있습니다.

▲ 김승환 대전지식재산센터장

[김승환 대전지식재산센터장]
한양대 공대 기계공학사 / 충남대 대학원 법학박사 수료
현) 대전지식재산센터장

김승환 대전지식재산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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