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우리나라의 수소차 정책 현황

정부는 2018년 8월 ‘혁신성장전략투자방향’에서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중 하나로 선정하고 ‘수소경제추진 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 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수소경제는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경제 산업 구조를 말합니다. 즉 화석연료 중심의 현재 에너지 시스템에서 벗어나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자동차, 선박, 열차, 기계 혹은 전기발전, 열 생산 등을 늘리고 이를 위해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 저장, 운송하는데 필요한 모든 분야의 산업과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경제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석탄과 석유 같은 화석원료 위주의 에너지 시스템이었던 우리 경제가 수소경제로 전환하는 것의 의미는 국가의 주 에너지 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시킨다는 점과 함께 원유와 천연가스 같은 전량 수입 에너지원과 달리 해외 의존도를 감소시켜 에너지 자립을 가능케 하고 수소차나 연료전지 등 경쟁력 있는 미래유망품목을 육성하고 관련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신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산업구조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 및 핵심부품 국산화 등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자동차, 선박 등 전통 주력 산업과 연계하면 세계적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수소는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마르지 않는 자원이고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에너지 안보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수소를 기존 화석연료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태양, 풍력,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 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있어서 깨끗한 에너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소는 그동안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식품 등 산업현장에서 수 십 년간 사용해온 가스로서 이미 안전 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이고 전문연구기관에 따르면 수소의 종합적인 위험도 분석 결과 도시가스보다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소 경제의 효과는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으로,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 예측된다 합니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연관 기업, 연구개발 인재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고 현재 300여 개의 국내 부품업체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분야에도 다수의 중소, 중견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소버스는 올해 7개 주요도시에 35대 보급 사업을 시작으로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2022년까지 2,000대, 2040년에는 4만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또한 수소택시도 올해 서울에서 10대를 운행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1년에는 주요 대도시에 보급하며 2040년까지 8만대로 늘릴 계획이며 2030년까지는 현재 20만㎞ 안팎인 내구성을 50만㎞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수소트럭은 내년 개발, 실증을 거쳐 2021년부터 공공부문의 쓰레기수거차, 청소차, 살수차 등에 적용하고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수소차의 전망과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 부품은 연료전지 스택, 운전장치, 전장장치, 수소저장장치의 4개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는데 각각의 부품군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2015년 발표한 제 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에서 202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을 4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최근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는 2025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인 3,000만원 대에 수소차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전기차에 비해 산업적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쟁에서 수소차가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고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와 수소차 개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소를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친환경적 방법이 개발되어야 하겠고 수소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충전소 등의 인프라도 충분히 확충되어야 수소차의 보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수소 연료가 화석 연료를 대체 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 저공해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에 대한 인류의 도전은 계속 될 것이고 수소 연료도 그중에 기대되는 한가지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 조민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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