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봄이 언제 왔나 모르게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으니 새 학기의 긴장감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 시기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반드시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키 성장이다. 봄은 아이의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계절로 아이가 가장 많이 크는 계절이다. 봄을 기준으로 일 년 동안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한해를 어떻게 관리해 주어야 할지에 대한 계획만은 놓치지 않고 세워야 할 때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3 남녀의 평균 키는 큰 변화가 없다. 2018년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키는 173.8cm로 2014년보다 0.3cm 상승하였고, 여학생의 키는 160.9cm로 2014년 이후 동일하다. 반면,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가 10년 간격으로 발표하는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에 따르면, 초·중교 학생의 성장 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아이들이 빠르게 자라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는 이미 성장을 마무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상 클 때 되면 크겠지 하던 시기는 지났다. 아이들의 급성장기는 빨라지고 키 성장 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잔병치레, 비만, 식욕부진, 알레르기 질환 등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도 많아지고 있다. 아이의 출생 후부터 1차 급성장기인 만 4살에 102cm 이상이 되어야 하며, 2차 급성장기인 사춘기에는 15~20cm 이상 성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1년 평균 5cm 정도로 꾸준히 크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아이가 1년에 5㎝도 자라지 않거나 키가 평균보다 10㎝ 정도 작다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을지 모르니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봄은 변화무쌍한 아이의 일 년 성장을 살펴보기에 최적의 시기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키를 비교해 보고 일 년의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될 수 있는 몸속 환경이 만들어지는 때인 만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만으로도, 키도 더 잘 클 수 있고 일 년 키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있다. 봄의 기운과 햇살을 듬뿍 받고 자란 각종 봄나물을 챙겨 먹으면 좋다. 허약한 체질의 아이라면 이 시기에 영양제나 한약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봄은 일 년의 생활 습관을 세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적절한 영양 관리, 충분한 수면, 알맞은 운동은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된다. 1일 3식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고, 우유는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성장기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나오는 밤 10시~새벽 2시의 숙면은 필수다. 성장판을 적절하게 자극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요가, 줄넘기 등의 운동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학령기의 학생들인 만큼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해 주는 등 스트레스 해소에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성장 골든타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더욱이 일 년 키 성장을 좌우하는 소중한 봄을 이번 전염병 사태로 놓치고 있다. 키 성장을 방해하는 환경 요인은 늘어나고 부모의 관리에는 한계가 많아지는 만큼, 전문클리닉의 정기적인 성장검사를 통해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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